EHP 확산이 ‘전력대란’ 불러오나
EHP 확산이 ‘전력대란’ 불러오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1.01.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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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전력 400만kW에 육박…정부는 발만 ‘동동’
최경환 장관, 전기절약 호소 대국민 담화문 발표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올 겨울도 이상한파에 따른 난방용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대란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근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EHP(Electric Heat Pump, 전기히트펌프) 보급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12시 최대전력수요가 7184만kW를 기록, 예비전력이 407만kW까지 떨어지는 등 비상수준인 400만kW에 근접했다. 이번 겨울에만 벌써 3번째다. 보통 여름에 최대전력수요를 경신하던 예년(2010년 제외)과는 상당한 변화다.

겨울철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주요원인으로 이상한파에 따른 난방수요증가와 경기회복에 따른 산업용 전력소비증가 등이 손꼽혔다. 이중 난방수요증가는 전체 전력수요의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EHP와 전기판넬 등의 보급이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온이 1℃ 떨어지면 전력수요 민감도는 48.7만kW 증가. 지난 2007년 19.9만kW이던 것에 비해 늘어난 이유는 난방용 전기제품의 보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EHP는 지난 2005년 6만7000대 보급에 이어 지난 2010년 11월 기준으로 40만3000대가 보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경부는 저평가 된 전기요금에 따른 소비자의 난방패턴이 바뀌면서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04년 대비 도시가스·등유 가격은 45% 인상한 반해 전기요금은 13% 인상에 그쳤다. 또 전기소비는 49% 증가한 반면 도시가스 28% 증가에 그쳤고, 등유는 도리어 5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난방용 전기제품의 수요 급증 이유는 1차 에너지인 도시가스와 등유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또 안전하면서도 쉽게 조작이 가능해 앞으로도 난방전력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경부는 난방용 전기제품이 얼마나 보급되고 사용되는지 분석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예비전력부족에 따른 피해. 이번 주까지 영하 10℃의 이상한파가 예상된 가운데 최대전력피크가 7250만kW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예비전력 부족에 따른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

예비전력이 떨어지게 되면 전력주파수와 전압조정이 어려워져 전기품질에 민감한 산업의 경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대형발전소(50만kW급 이상)가 불시 고장이 발생할 경우 일부지역 정전은 불가피하게 된다. 또 예비전력이 100만kW이하로 떨어지면 우선순위에 의거 전력공급이 중단될 가능성도 산재한다.

한편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최근 전력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전력수급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날 최 장관은 “영하 11℃ 이하로 내려가는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최대전력수요가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예비전력이 비상수준인 400만kW 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겨울철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최대전력수요에 대응키 위해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것은 전력공급비용을 증가시켜 결국 전기요금 인상을 초래하게 된다”면서 “사무실과 가정에서 전기히터 사용만 자제하더라도 300만kW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고 난방용 전력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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