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제4 고도화 추진… 황금알 낳을까
GS, 제4 고도화 추진… 황금알 낳을까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11.01.0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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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건설 끝나자마자 1조1000억 투입 ‘제4’ 착공 결정
“경질제품 수요 증가할 것”… 일각에선 부정적 시각도

[에너지타임즈 윤병효 기자] GS칼텍스가 제3 고도화설비를 이제 막 상업가동에 올려 놓기 바쁘게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제4 고도화설비 건설에 착수키로 했다. 다수의 보고서들이 세계 정유산업의 앞날을 부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는데도 이처럼 공격적 투자를 감행한 한 이유에 대해 GS칼텍스는 “휘발유 경유 등 경질제품 수요가 계속 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조1000억투입 제4 고도설비 3월 착공

GS칼텍스는 4일 총 1조1000억원을 투자, 일일 5만3000배럴 규모의 감압가스오일 유동상촉매 분해시설(VGO FCC) 등 제4 고도화설비를 전남 여수공장 내에 건설키로 최종 확종했다고 밝혔다.

제4 중질유 분해시설은 VGO FCC와 일일 2만4000배럴 규모의 휘발유 탈황시설, 친환경 고급휘발유 제조시설인 알킬레이션 생산공정 등 3가지로 구성된다.

VGO FCC는 벙커C유 등의 중질유를 감압 증류할 때 생산되는 감압가스오일을 유동촉매층 반응기 내에서 수소를 사용하지 않고 분해해 휘발유 중심의 경질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 시설은 온도는 높지만 압력이 낮고 수소를 사용하지 않아 기존 시설에 비해 건설비용과 생산원가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GS칼텍스는 오는 3월 여수 제2공장 부지에서 VGO FCC 시설부터 착공하고, 납기기간이 긴 설비를 우선 발주하는 등 빈틈없는 공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비관과 달리 세계 경질제품 수요 계속 늘 것”

GS칼텍스의 대규모 투자에 대해 석유업계 일각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정유산업 관련 보고서들이 미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

최근 석유공사의 ‘세계 정유산업 현황과 전망’ 보고서는 그동안의 정유산업이 ‘황금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암흑시대’가 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를 인용해 세계 석유수요가 2009년부터 매년 120만b/d씩 증가해 2015년 9193만b/d에 이를 것이지만, 같은 기간 정제능력은 매년 150만b/d씩 증가해 2015년 9200만b/d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제능력 증가가 수요증가를 상회한다는 것.

게다가 수요증가분 중 260만b/d는 바이오연료, NGL, GTL, CTL 등이 차지함으로써 2015년 세계 정제가동율은 마지노선(80%)보다 아래인 78%를 기록하는 등 정유사들이 고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2월 산은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관련 보고서도 “정유산업의 성장이 장기적으로는 정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사업다각화 또는 전략적 철수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그러나 이런 전망과 달리 세계 석유제품의 수요가 경질제품을 중심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제4 고도화 설비 투자도 이러한 맥락에서 과감히 추진된 것. 

GS칼텍스 관계자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고유가 현상만 보더라도 중국 등 개도국들의 석유수요가 많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며 “특히 중국 등 개도국들까지 기후변화대응에 나섬으로써 벙커유 수요는 줄고 휘발유 등유 경유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너지 수요 가운데 석유 비중은 줄고 있지만 절대량은 늘고 있으며, 전기차 등 대체연료의 상용화는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여수공장에 제4 고도화설비를 구축함으로써 세계 경질석유제품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GS칼텍스는 기대하고 있다.

즉, 휘발유를 중점 생산하는 FCC 설비 2기, 등․경유를 중점 생산하는 HCR 설비 2기를 갖춤으로써 수요에 맞게 시설을 가동할 수 있다는 것. GS칼텍스는 이를 ‘퍼펙트 콤플렉스’로 부르고 있다.

GS칼테스는 제4 고도화설비 완공 시 총 일일 26만8000배럴, 35.5%의 고도화율을 갖게 돼 국내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생산물 전량은 해외로 수출할 예정이며, 연간 400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허동수 회장은 “고도화설비는 녹색성장으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이어야 성과가 가시화된다”며 “지금은 많은 비용이 들지만 이는 성장잠재력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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