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신사업戰 다시 불붙어”
“정유사 신사업戰 다시 불붙어”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10.10.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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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신재생 진출, SK에너지 사업개편
현대오일 잠재력 커, GS칼텍스 신속성 불리

[에너지타임즈 윤병효 기자] 최근 에쓰오일까지 신재생에너지와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정유사들의 신사업 확대 전쟁에 다시 한 번 불이 붙고 있다.

지난 1일 에쓰오일은 STX와 석유, 신재생에너지, 해외 자원개발 등 에너지 전반 분야에 걸쳐 상호 협력키로 하고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MOU는 우선적으로 국내외 석유사업 부문에서 양사의 장점을 활용해 서로 협력하자는 것”이며 “신재생에너지와 해외 자원개발은 장기적 관점에서 협력하자는 것으로 이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아직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신재생에너지와 해외 자원개발은 아직 담당조직조차 만들지 않았으며 말 그대로 MOU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확대 해석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그동안 에쓰오일이 석유 및 석유화학 사업에만 매진해왔던 터라 석유업계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석유업계 한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신재생에너지와 해외 자원개발 진출은 석유산업의 뚜렷한 하향세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상장사로서 더 이상 하향산업에만 있을 수 없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1일날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도 대대적인 개혁안을 내놔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각 사업의 경쟁력과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회사 내 회사(CIC)로 운영하던 석유와 석유화학 사업을 물적분할을 통해 독립법인으로 따로 떼어내겠다는 발표였다.

이로써 석유부문 회사는 정제 마케팅 트레이딩을 강화해 국내외 신규 공급처를 더 확보할 계획이며, 석유화학부문 회사는 기술 기반의 고급 제품으로 세계 틈새시장을 공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각 사업 분리는 2차전지를 비롯한 신사업의 연구개발 및 시장경쟁력 확보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올해 3월 사장으로 영입한 구자영 사장은 엑슨모빌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일한 기술연구진 출신. 따라서 이번 사업 분리로 보다 신사업에 매진함으로써 기존보다 그의 고유역량이 더욱 발휘될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이렇다 할 신사업 계획을 내놓고 있진 않지만 어느 정유사보다 더욱 주목받는다. 경영권이 지난 8월 아랍투자회사에서 현대중공업으로 넘어갔기 때문.

현대중공업의 조선 기술력과 현대가의 막강한 자금력을 지원받아 바이오디젤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와 해외 자원개발에 진출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 2위인 GS칼텍스는 SK에너지 못지않게 많은 신사업에 진출한 상태지만 외국기업과 합작사란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란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선 큰 리스크를 감수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대규모 투자 등이 이뤄져야 하는 데 GS칼텍스의 경우 의사결정의 신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 점이 신사업 진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현재 연료전지차 충전을 위한 수소스테이션, 2차전지의 일종인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 개발, 2차박막전지, 차세대 바이오연료인 바이오부탄올 생산균주 개발 등에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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