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녹색시대, 설비 고효율화는 필수
<칼럼> 녹색시대, 설비 고효율화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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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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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택 박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열·지열에너지연구센터)
우리나라는 세계 13위 경제대국이란 규모에 걸맞게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10위, 석유 소비는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자원이 부족해 사용 에너지의 97%를 수입해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인 수준.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의 28%가 에너지 수입일 정도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에너지가 고갈되거나 가격이 치솟는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할 필요성은 세계적으로 절박하고 우리 또한 예외가 아니다. 녹색성장이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이후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위주의 발전전략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수출 위주의 제조업 중심 산업은 중국 등 신흥 경쟁국의 성장과 원천기술의 부재로 수년 전부터 한계야 부딪쳤고, 외환위기 이전 10년 동안 8.4%에 이르던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4.4%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친환경’ 이 새로운 성장을 이끌 전략산업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녹색경쟁시대에 우리나라는 이 흐름에서 앞서나가지 않고서는 일류 선진국가로의 진입이 불가능하다.

기후변화 문제로 인한 규제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고, 이는 머잖아 세계의 중심 시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저탄소 경제정책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국제 온실가스 규제에 따른 제약 때문에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규제를 단순한 무역장벽으로 인식하지 말고 신재생에너지 등 기후변화 관련 사업의 급성장에 대비하여, 녹색성장을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또 한 번의 새로운 기회를 향해 발 빠르게 준비해야만 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녹색기술을 통한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새로운 성장전략이 필요하다. 자원의 고갈과 가격 급등, 그리고 국제적인 환경규제 강제화 등에 대비해 성장(Growth)과 환경(Green)이 조화되는 국가 발전전략을 세우고 나라 경제의 체질을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성장과 환경보존을 함께 실현하는 저탄소 친환경 자체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전략이자 기회라는 인식과 그 실행이 절실한 때가 바로 지금이다.

녹색기술(Green Technology)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기술로 재생 및 청정에너지 자원을 포함한 환경친화적 기술을 망라한다. 이러한 녹색기술은 제품생산 단계는 물론, 제품을 소비할 때도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오염물질과 폐기물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동안 그린에너지는 석유나 석탄에 비해 발전단가는 높은 반면, 에너지 효율은 떨어져 상용화가 쉽지 않은 면이 있었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 해상풍력, 해양에너지 등 집중분야를 선정해 2020년 이전에 이들 에너지를 화석연료와 동일한 수순의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비자가 친환경적이면서도 경제적인 그린에너지를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저탄소 녹색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녹색시대에는 에너지 효율이 바로 돈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설비별 효율기준을 강화하고 절감을 의무화하는 등 설계-생산-보급 단계별로 에너지낭비를 원천 차단할 필요가 있으며, 또 LED 조명처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은 시장을 확대하고 효율이 낮은 제품은 퇴출을 유도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과 규제가 필요하다.

 태양열, 지열, 풍력 등을 활용하면 기존 에너지 소비량의 40~50%가 줄어든다. 정부는 이 같은 저에너지 친환경 주택인 그린홈을 2020년까지 200만호를 보급할 계획이다. 또 공공건물의 그린홈, 그린 오피스 프로젝트를 추진해 도심의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쾌적한 친환경도시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해수 하천수 쓰레기소각장배열 지하철배열 발전소배열 하수열 등 에너지로서의 가치는 있으나 경제적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그냥 방치되거나 버려지는 각종 미활용에너지를 급탕 및 냉ㆍ난방용 열원으로 적극 활용해 열공급 설비의 고효율화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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