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옥팔찌-택시편(Vol.43)
할머니의 옥팔찌-택시편(Vol.43)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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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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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는 에너지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소개하고, 상황별로 알아두면 유익한 문장(언어 표현 기법)에 대해 연재한다. 매주 차근차근 따라하면 어느덧 비즈니스 중국어를 구사 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중국과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아름다운 옥팔찌만 사서 끼고 다니면 고질병인 허리 신경통이 다 사라질 것만 같았고 경로당 할머니들의 부러움도 한 몸에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심지어, 이렇게 싸고 좋은 걸 이번 기회에 못 사가면 정말 손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고 한 평생 할아버지의 말만 순종하고 살아와서 이 모양 이 꼴로 살고 있는데 이제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사고 싶은 옥 팔찌 하나 살 수 없는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조르기 시작하였다. 내일 아침이면 귀국해야 하니 오늘 밤엔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어떤 수를 써서라도 사야만 했던 것이다.

평소 땐 할아버지의 호통이 무서워서 그렇게까지 담대히 졸라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날 밤, 머나먼 중국 대륙 낯선 도시에서 수 십 년간 가슴 깊이 억눌러만 왔던 응어리가 하필 그 때 폭발하고 말았다.

결국 할아버지에게 감정까지 섞어가며 푸념을 늘어놓게 되었다. 말이 나왔으니 그렇지 정말 할머니의 삶에는 한과 눈물이 많았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간구를 들어주지 않았다가는 서울에 돌아가서 한동안 시달릴 일이 너무나 두려웠다. 일단 내일 귀국해 버리면 다시는 옥팔찌를 살 기회가 없을 것임이 분명했고 이번에는 자신에게 항의하는 할머니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렵지만 결국은 할머니를 위해서 팔찌를 사러 가기로 결단하였다.

하루 종일 고생해서 파김치가 되어버린 조선족 가이드에게 부탁하기도 미안하고 해서 생각다 못해 두 내외는 아까 주머니에 넣어둔 쇼핑센터의 명함 한 장만 달랑 들고 택시를 타게 되었다. 택시기사의 인상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고 덥수룩한 수염으로 인해 단정해 보이지도 않았다.

打的(dǎ dí)(다띠)는 “택시를 타다”, “택시를 잡다”라는 의미이다. 중국 현지에서 자주 쓰이는 실용적인 표현이니 외워두면 좋다. 들을 일도 많고 쓸 일도 많은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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