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이 기름값 인하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울주군은 1년간 기름을 가장 싸게 판매한 ‘베스트 주유소’ 10곳을 선정해 이달부터 매년 발표할 계획이다.
“가격이 싸면 품질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닌가”하는 운전자들의 의심을 사지 않도록 한국석유관리원과 함께 정기적으로 품질검사도 실시한다.
또한 선정된 주유소에는 군 인증마크를 걸어 알기 쉽게 할 계획이며, 휴지 타월 청소용품 등 생활필수품을 인센티브로 제공할 방침이다.
베스트 주유소의 이용이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주유소 간 가격경쟁이 일어나 기름값이 내려가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울주군은 기대하고 있다.
운전자 입장에서 베스트 주유소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아이디어는 누가 냈을까?
알아본 결과 관내 주유소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이다. 그는 “운전자 입장에서 평소 갖고 있던 바람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사실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인증해주자는 의견은 예전부터 관련 기관에 요청돼 왔다. 하지만 하나같이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인증해 준 주유소에서 품질이상이 발생했을 때 져야 하는 책임부담 때문이다.
물론 일정부분 이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받을 엄청난 혜택과 비교하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는 자명해 보인다.
품질보증 문제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데 기인하고 있어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해결될 수 있다.
울주군 공무원과 여타 기관들의 자세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 정책 시행에 있어 일반 운전자냐 아니면 이를 관리하는 공무원의 입장에서 바라봤냐는 것이다.
정부는 기름값 인하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석유유통구조를 완화하는 등 여러 개선책을 내놨다. 하지만 1년이 다돼 가고 있는 지금, 기름값 인하효과는 거의 없다는 게 운전자들의 시각이다.
정부는 “기름값 인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본다”고 했다. 말보다 행동이고, 어쨌거나 행동은 결과를 낳는다. 복지부동(伏地不動)은 폐습(廢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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