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할 때 흔히 보는 글(Vol.42)
쇼핑할 때 흔히 보는 글(Vol.42)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10.03.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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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는 에너지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소개하고, 상황별로 알아두면 유익한 문장(언어 표현 기법)에 대해 연재한다. 매주 차근차근 따라하면 어느덧 비즈니스 중국어를 구사 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중국과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필자는 중국 노동대학교에서 2년간 교편을 잡은 적이 있다. 당시 빛 고을 광주 모 대학으로부터 교환교수로 와있던 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어느 노부부가 패키지여행으로 중국에 오게 되었다. 저가 패키지여행이 으레 그러듯이 적지 않은 쇼핑시간이 포함되어 있었다.

중국인들은 옥을 좋아한다. 몸에 지니고 있으면 건강에도 좋을뿐더러 옥의 신령한 기운으로 인하여 나쁜 운세를 물리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지에는 옥으로 만든 목걸이를 차고 다니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다.

필자도 그때의 습관이 남아 있어 지금도 옥제품을 가방에 넣고 다닌다. 수요가 많아서인지 중국에는 옥제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꽤 많다. 물론 저가의 저질 상품들도 적지 않다.

문제의 발단은 할머니께서 한 쇼핑센터에서 보신 옥팔찌에 마음을 뺏기게 되면서부터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한눈에 마음이 사로잡혀 버린 할머니는 아름다운 옥 빛을 발산하는 옥 팔찌를 사고 싶으셔서 안달이 나셨는데 그 마음 도무지 알 길 없는 할아버지께서는 ‘가짜’라고 주장하시며 “절대 사지 말라”는 엄명을 내리셨던 것이었다.

결국, 평생 동안 영감님의 말씀을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삶만을 살아오신 우리의 할머니께서는 오히려 자신의 철없음만 스스로 질책하며 사고픈 쇼핑욕구를 억누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인간의 구매본능은 어떤 경우에 있어서 그리 쉽게 통제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날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아무리 스스로 자신을 타일러도 할머니의 눈에 자꾸만 옥 팔찌가 아른거리는 것이었다.

잊어보자, 부질없다 생각하며 마음을 정리해 보아도, 누워서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아도, 뒤척뒤척하다 옆으로 드러누워도 할머니 마음속에는 오로지 옥 팔찌 생각뿐이었다.

购物中心(gòu wù zhōng xīn)(꼬우우쫑신) : 쇼핑센터라는 뜻이다. 중국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글자이다.
购(gòu)는 ‘buy’의 뜻을 지니고 있다. 物(wù)는 물건이다. 中心(zhōng xīn)은 센터이다. 즉, 물건을 사는 중심, 다시 말해 쇼핑센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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