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원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만세삼창’
에너지 자립의 꿈도 함께 실어
매원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만세삼창’
에너지 자립의 꿈도 함께 실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9.12.18 20: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세대에너지리더, 기회의 땅 상하이를 가다(下)>
지난 4일 상하이에 아침이 밝았다.

호텔 침대에서 눈을 뜬 뒤 기자는 창문의 커튼을 열었다. 눈으로 보이는 건 빌딩 숲 속의 건설 크레인. 높이 올라서 상하이를 바라보니 또 다른 기회의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침 식사를 위해 모인 일행들도 모두 이 광경을 보며 감탄했다고 한다.

연수 2일째 우리 일행은 간단히 아침을 먹고 소주에서를 거쳐 항주로 이동했다. 이곳도 상하이에 버금가는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있었다. 특히 기업인들이 좋아하는 중국의 여러 곳 중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의 대기업들도 대거 진출해 있는 곳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며 고속도로고 2시간을 이동하며 중국의 에너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일단 버스는 소주를 떠나 항주로 향했다. 우리 일행의 관심사가 에너지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고속도로를 따라 버스가 달리기 시작하고 중국의 농촌풍력이 펼쳐졌다. 우리나라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리고 고속도로를 따라 송전선로가 깔려있었다. 중국의 전력산업은 어떤 모습일까.

이권경 남부발전 과장은 “솔직히 몇 년 전에 중국을 방문했을 때 고급호텔임에도 불구하고 형광등이 깜빡깜빡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이는 전력의 품질이 떨어져서 그런 것으로 지금 와서보니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중국은 큰 대륙임에도 불구하고 전력사정이 좋지 못한 나라 중 하나다. 그래서 산업이 발달하면서 대규모 발전소를 짓기 시작하게 됐고 특히 세계 원전 건설의 절반 가량이 이곳에 지어질 것이란 루머가 나돌 정도로 아직 전력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1시간 가량을 달리던 버스가 휴게소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은 낯선 풍경에 어리둥절하며 군것질을 했다. 이때 우리 일행 앞으로 보였던 것은 바로 주유소. 주유소가 있으니 당연히 중국의 석유산업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너무 많은 말이 오갔기 때문에 간단히 정리해봤다.

중국의 휘발유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고급자동차용과 조금 저급한 자동차용으로 나눠진다. 순도의 차이라고 한다. 지금의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교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절반 수준이다.

그럼 원유는 어디서 올까. 절반은 자국에서 개발하고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 처음부터 산유국은 아니었다. 마우쩌뚱 前 중국 수석이 이 큰 대륙에 원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시작된 원유산업이 결국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의 모든 원유가 블랙홀처럼 중국으로 빨려온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기름을 가득 채운 버스는 다시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을로 보이는 인가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태양열 설비가 설치돼 있었다.

채용선 디쏠라테크 전무는 “중국은 중소형 도시를 중심으로 태양열 설비의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며 “전기와 온수의 공급을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담긴 대목”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렇게 달려 도착한 항주.

북송(北宋) 때인 975년 오월의 왕 전홍숙이 총비 황씨에게서 득남한 것을 경축하기 위해 세웠다는 뇌봉탑은 서호 남쪽의 난핑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 탑에 오른 우리 일행은 빌딩으로 가득 차 있는 항주시를 바라보며 가슴속에 크고 작은 꿈을 하나씩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 일정으로 우리 일행은 상해로 다시 돌아와 의미 있는 곳을 찾았다. 바로 흥구공원. 공원은 넓었고 나이 지긋한 노인네들이 산책을 즐기는가 하면 배드민턴을 치거나 중국의 태극권을 하는 사람도 곳곳에서 보였다.

이러한 모습을 뒤로하고 매원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 도착했다. 도착하면서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윤봉길 의사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일본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한다는 것이다. 왜일까.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이 자리에서 우리 일행은 일본 관광객들이 보란 듯이 ‘대한민국 만세, 만세, 만세를 외쳤다. 그리고 그 힘을 실어 차세대에너지 리더로써 우리나라의 에너지 독립도 함께 염원했다.

이로써 4일간의 중국 연수는 모두 마무리되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 우리 일행은 피곤한 기색에도 불구하고 모두 하나씩 부푼 꿈을 간직한 채 잠이 들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