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 댐인 화천댐…다목적용 활용 정부 인정
발전용 댐인 화천댐…다목적용 활용 정부 인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4.01.2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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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 화천댐 활용 계획 밝혀
2035년부터 팔당댐 연결 관로 건설해 하루 60만톤 용수 공급
발전용 댐인 화천댐 전경.
발전용 댐인 화천댐 전경.

【에너지타임즈】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용수를 발전용 댐인 화천댐이 맡는다. 다목적용 댐에서 공급할 수 있는 용수가 한계에 이르자 정부가 발전용 댐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용 댐을 다목적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최근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민간이 622조 원을 투입해 조성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정상 가동을 위해선 막대한 용수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 클러스터에 필요한 용수를 화천댐이 담당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먼저 환경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용수를 팔당댐 여유량과 하수재이용수, 화천댐 발전용수를 활용하는 방안을 1‧2단계로 추진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일일 용수량은 2031년 6만1000톤, 2033년 16만 톤, 2035년 25만9000톤, 2040년 43만7000톤, 2050년 76만4000톤으로 각각 전망됐다.

환경부는 1단계 사업으로 2024년부터 2031년까지 팔당취수장을 활용해 팔당댐에서 용인으로 이어지는 지름 1.5m, 길이 34.5km 관로를 건설한 뒤 2031년부터 일일 하수재이용수 12만 톤과 팔당댐 여유량 8만 톤 등 모두 20만 톤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한다.

또 환경부는 2단계 사업으로 2024년부터 2034년까지 새로운 취수장을 건설하고 팔당댐에서 용인으로 이어지는 지름 2.2m, 길이 48.4km 관로를 건설한 뒤 2035년부터 한수원의 발전용 댐인 화천댐 용수를 활용해 일일 60만 톤의 용수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하게 된다.

특히 2단계 사업은 화천댐에서 방류된 물이 북한강수계를 따라 팔당댐에 도착하면 팔당댐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로를 통해 공급되는 것인데 정부가 발전용 댐을 활용한 용수공급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면서 다목적용 댐에서 공급돼야 할 용수가 발전용 댐에서 공급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팔당댐으로 유입되는 용수는 북한강수계에서 발전용 댐인 화천댐과 다목적용 댐인 소양강댐, 남한강수계에서 다목적용 댐인 충주댐에서 방류된 물이다. 이중 판매가 가능한 다목적용 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에서 방류된 용수는 대부분 계약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팔 수 있는 물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다목적용 댐에서 방류된 용수는 판매가 가능한 물이지만 발전용 댐에서 방류된 용수는 연료 개념으로 인식되면서 폐기물, 이른바 같은 물이지만 무상으로 방류되고 있다. 또 엄밀히 따지면 용수공급 기준으로 보면 발전용 댐과 다목적용 댐을 구분 짓는 것은 상시 방류 여부다. 다목적용 댐은 상시 방류 의무를 갖고 있으나 발전용 댐은 그렇지 않다.

다만 2020년 정부는 발전용 댐을 다목적용 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정하면서 화천댐을 활용한 용수공급이 가능해졌고, 이번에 환경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화천댐을 활용한 용수공급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발전용 댐은 발전용으로 건설됐기 때문에 상시 방류에 대한 의무가 법‧제도적으로 없다. 용수공급을 위해선 상시 방류가 가능해야 하는데 화천댐이 상시 방류가 가능하다는 것이 최근 입증됐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2020년 5월 환경부와 발전용 댐인 화천댐과 팔당댐을 다목적용으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화천댐은 초당 22만 톤 이상, 팔당댐은 124만 톤 이상을 상시 방류하고 있다.

발전용 댐이 다목적용 댐이 가진 상시 방류 의무를 이행할 수 있음이 확인되는 등 발전용 댐도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환경부는 화천댐을 활용한 용수공급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환경부는 화천댐을 활용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을 위해 현재 한수원과 함께 화천댐에서 공급할 수 있는 용수 등을 검증하는 실증을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또 환경부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실시설계를 거쳐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새로운 취수장‧관로 건설을 완료하고 2031년부터 화천댐 용수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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