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한수원 사장 철학과 새울원전
황주호 한수원 사장 철학과 새울원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10.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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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주변 에너지 빈곤층 있을 수 없다며 제로화 특명
본사 차원 지원 가능하도록 에너지재단과 협업체계 구축
새울원자력본부 고효율에너지패키지지원사업 본격 추진
기존 사랑의 집수리 지원사업에 효율개선사업 대폭 강화
황주호 한수원 사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에너지타임즈】 “난방비 보조와 같은 금전적으로 직접 지원하는 사업보다는 에너지 빈곤층 거주공간에 대한 에너지 진단 및 주거환경개선과 같이 지원 효과가 지속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자 지원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기 바랍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이 올해 봄 적어도 발전소 인근에 에너지 빈곤층이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원전을 포함한 전국 사업소에 발전소 주변 에너지 빈곤층 제로화라는 특명을 내렸다. 에너지 공기업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란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특명이다.

에너지 빈곤층은 단순 지원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이들이 생활하는 곳곳에 에너지 낭비적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쉽게 설명하면 고급 아파트와 쪽방촌의 거주 환경을 비교할 때 쪽방촌 에너지 낭비가 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에너지 빈곤층은 에너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 매달 50만 원에 달하는 에너지비용이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때 월급 500만 원을 버는 가구라면 에너지 부담은 10%지만 200만 원을 버는 가구라면 25%에 해당한다. 에너지비용에 대한 부담이 가계 수익에서 벌써 차이가 나는 것이다.

황 사장 발언을 분석해보면 에너지 빈곤층 거주공간에 대한 에너지 진단과 주거환경을 개선하라는 발언은 보여주기식 단순 지원이 아니라 에너지 진단으로 낭비적 요소를 발굴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지원사업이 추진됐을 때 에너지 빈곤층에 가중됐던 에너지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되고, 한번 지원으로 효과가 계속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단순 지원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황 사장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보는 것이다.

황 사장이 특명을 내리자 본사 차원에서 한수원이 움직였다.

지난 4월 한수원은 발전소 인근 에너지 빈곤층 제로화 목표 달성을 위해 파트너를 찾게 되는데 그게 바로 에너지재단이다. 에너지재단은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 에너지 빈곤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을 하는 공공기관으로 발전소 인근 에너지 빈곤층 제로화란 황 사장 철학과 같은 사업을 하는 기관이다. 이른바 전문가 협업으로 실효성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에너지재단의 에너지 빈곤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은 저소득층 가구와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단열공사와 창호공사, 그리고 보일러 교체 등으로 에너지 환경을 개선해 줌으로써 에너지비용을 줄여주는 종합 에너지 복지사업이다.

한수원은 에너지 빈곤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을 전담했던 에너지재단을 비롯한 에너지기술연구원 등과 발전소 주변 에너지 빈곤층 제로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발전소 주변 에너지 빈곤층을 대상으로 에너지 이용에 어려움을 겪거나 주택 노후화 등으로 에너지효율이 낮아진 가구를 대상으로 저비용 연료전환과 함께 에너지효율 개선시공 등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절감·효율 개선에 나섰다.

이에 발맞춰 한수원 사업소도 발전소 주변 에너지 빈곤층 제로화 특명에 사업소별 환경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월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가 발전소 주변 에너지 빈곤층 제로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에너지 빈곤층 60가구에 4000만 원 상당의 고효율 에너지패키지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8월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가 발전소 주변 에너지 빈곤층 제로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에너지 빈곤층 60가구에 4000만 원 상당의 고효율 에너지패키지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새울원자력본부도 발전소 주변 에너지 빈곤층 제로화란 당찬 목표를 세우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 8월 새울원자력본부는 에어서큘레이터와 에너지 절약형 전기매트, 고효율 LED조명, 고효율 멀티탭, 동·하절기 이불 등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한편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는 4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에너지 빈곤층 60가구에 패키지로 지원하는 고효율 에너지패키지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새울원자력본부 측은 에너지 빈곤층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고효율 제품을 지원함으로써 에너지 이용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새울원자력본부는 기존에 추진했던 겨울철 난방비 지원과 함께 발전소 인근 지역 전기요금 할인을 매칭으로 지원할 계획이어서 발전소 주변 에너지 빈곤층은 난방비와 함께 전기요금까지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난방비와 전기요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새울원자력본부는 올해 고효율 에너지패키지 지원사업을 받은 에너지 빈곤층을 대상으로 내년에 업그레이드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만족도 조사를 하고 있다. 에너지 빈곤층을 직접 방문해 미숫가루와 국수, 누룽지 등 간식거리를 지원하면서 불편함이 없는지를 살피는 한편 추가 지원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또 새울원자력본부는 소년소녀가장 등이 제습을 위해 에어컨을 켜는 경우가 많음을 파악하고 제습기를 지원함으로써 에어컨 가동에 따른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새울원자력본부는 기존에 추진 중이던 사랑의 집수리 지원사업에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단열과 창호공사를 비롯해 보일러 교체 등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을 강화할 수 있도록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조석진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장은 “안정적인 원전 운영과 건설이 기본 책무이지만 그에 못잖게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것 또한 책무”라면서 “앞으로도 새울원자력본부는 에너지 빈곤층 제로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울타리가 될 수 있는 다양한 행보를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지난 2월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가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난방비 2000만 원을 지원했다.
지난 2월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가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난방비 2000만 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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