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김동철 체제 전환…기능·역할 재정립 방점 찍어
한전 김동철 체제 전환…기능·역할 재정립 방점 찍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9.20 19: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무한경쟁과 에너지 대전환 시대 대비해 환골탈태 거듭 강조
뼈 깎는 경영혁신과 내부 혁신 없이 전기요금 정상화 힘들 것 지적
20일 김동철 한전 사장이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 / 사진=뉴시스
20일 김동철 한전 사장이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201조 원 부채로 위기에 내몰린 한전이 새로운 사장 취임을 계기로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한다. 전기요금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던 한전은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함으로써 전력 판매 이외의 사업에서 30% 이상 수익 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0일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

먼저 김 신임 사장은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로 존폐를 의심받고 직원 사기는 곤두박질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진단하면서 그동안 한전이 공기업이란 보호막과 정부보증이란 안전판, 독점 사업자란 우월적 지위에 안주해온 것은 아닌지,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미래 대비를 소홀히 한 채 무사안일했던 것은 아닌지를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무후무한 위기 앞에서 모든 원인을 외부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스스로 냉철한 반성 없이 위기 모면에만 급급할 경우 위기는 계속되고 한전의 미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환골탈태해야 할 것이란 말을 하면서 제2의 창사란 각오로 결연하게 나아가야 할 것이란 방향을 제시했다. 글로벌 무한경쟁과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새로운 기회의 영역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김 신임 사장은 기존 한전의 구조와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한전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 총수익의 30% 이상을 전력 판매 이외의 분야에서 만들어내야 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내놨다.

그는 한전의 새로운 역할로 에너지 신기술로 공급비를 줄여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면서 에너지 신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가 질서 있게 조성될 수 있도록 한전이 앞장서야 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직접 수행함으로써 발전원가를 낮춰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그만큼 흡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로 원전의 설계·시공·유지보수에 이르는 전방위 역량을 세계에 입증했다고 평가하면서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을 통해 원전 수출 강국의 위상 강화와 2030년 원전 10기 수출이란 국가 목표 달성에 역할을 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 신임 사장은 당장 현안인 재무위기와 관련 전기요금 정상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전 누적적자가 47조 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이 무려 600%에 육박하는 등 한전의 부채는 201조 원이라고 언급하면서 사채발행에도 한계가 와 있다고 진단했다. 부채가 늘어날수록 신용도 추가 하락과 조달금리 상승으로 한전 부실 진행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것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한전이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연료 가격 폭등과 탈원전 등으로 상승한 원가를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전기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별도의 충분한 지원 대책을 확실히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뼈를 깎는 경영혁신과 내부 개혁 없인 전기요금 정상화를 위한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미 발표한 기존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20일 김동철 한전 사장이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 / 사진=뉴시스
20일 김동철 한전 사장이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 / 사진=뉴시스
20일 김동철 한전 사장이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20일 김동철 한전 사장이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