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HVDC 시대…韓 시험 인프라 구축
성큼 다가온 HVDC 시대…韓 시험 인프라 구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4.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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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구원 HVDC용 전력기기 성능 시험·검증 시험장 준공
해외 시험장 이용에 따른 문제와 불편 해소할 것으로 관측
제품 개발 신속 지원…기술력 높이고 수출 역량 강화 기대
지난 26일 전기연구원이 본원(경남 창원시 소재)에서 초고압 직류송전 시험 인프라 준공식을 가졌다. 김남균 전기연구원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26일 전기연구원이 본원(경남 창원시 소재)에서 초고압 직류송전 시험 인프라 준공식을 가졌다. 김남균 전기연구원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송전망 확충이 불가피한 가운데 원거리 송전이 가능한 초고압 직류송전이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출력제한이 발생하는 동해안과 호남권에서 수도권으로 원거리 수송에 초고압 직류송전 건설이 이미 계획돼 있고, 해상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송전방식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초고압 직류송전 보급 확대가 불가피한 가운데 앞으로 우리 기업은 성능 검증을 위해 더는 외국의 시험기관을 찾지 않아도 된다. 세계적인 수준의 초고압 직류송전 시험 인프라가 경남 차원에 구축됐기 때문이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김남균)은 초고압 직류송전(High Voltage Direct Current) 분야 전력기기 성능을 시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세계적인 시험 인프라를 본원(경남 창원시 소재)에 구축을 완료하고 지난 26일 현지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모두 200억 원이 투입돼 3년 만에 준공된 초고압 직류송전 시험 인프라는 부지면적 1만8622㎡(5643평)와 건축면적 1540㎡(467평) 규모로 건설됐으며, 사용 절차 등이 마무리되는 올해 4/4분기부터 본격적인 시험인증 업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초고압 직류송전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송전방식이다. 송전 과정에서 송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케이블을 이용해 장거리 송전이 가능해 미래 송전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게다가 도심지 건설에 제약이 크지 않고 전자파 발생도 적어 수용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단점으로 고가와 잦은 고장이 손꼽힌다.

세계적으로 초고압 직류송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전은 동해안에서 생산된 전력을 송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초고압 직류송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태양광발전 보급이 많은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송전할 수 있는 서해안 초고압 직류송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 따른 계통 연계에도 초고압 직류송전 수요는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면서 초고압 직류송전 단점인 높은 단가와 잦은 고장에 대처할 수 있는 신뢰성과 안전성에 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한 상황인 가운데 우리 기업은 관련 전력기기 성능과 검증을 위해 해외 시험장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안고 있다.

이번에 준공된 초고압 직류송전 시험 인프라는 우리 기업이 해외 시험장 이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비롯해 납기 지연과 설계기술 유출 등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초고압 직류송전용 전력기기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기연구원 측은 초고압 직류송전용 전력기기 기업의 제품 개발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등 기술력을 높이고 수출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남균 전기연구원 원장은 “초고압 직류송전 시험 인프라 준공은 전기연구원 시험인증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고 국내 전력기기 분야에 미치는 경제·산업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6일 준공한 전기연구원 초고압 직류송전 시험 인프라.
지난 26일 준공한 전기연구원 초고압 직류송전 시험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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