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류 전원 생태계 조성…도서에서 도심으로 확대
직류 전원 생태계 조성…도서에서 도심으로 확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4.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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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국내 최초로 도심 빌딩에 직류 전원 공급시스템 구축 완료
취득 운영정보 이용해 직류 공급 절차서와 설계 기준 수립 예정
도서 지역 서거차도 대상으로 직류 전원 생태계 조성 사업 완료
지난 7일 HD현대그룹 글로벌R&D센터(경기 성남시 소재)에서 한전이 국내 최초의 직류 전원 공급시스템 상용 운전 개시 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 7일 HD현대그룹 글로벌R&D센터(경기 성남시 소재)에서 한전이 국내 최초의 직류 전원 공급시스템 상용 운전 개시 기념식을 개최했다.

【에너지타임즈】 도심에서도 직류 전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서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됐던 직류 전원 생태계가 도심으로 확대된 것인데 국내 최초로 도심 빌딩에 직류 전원 공급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한전은 미래 직류서비스 사업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한전은 직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직류(DC) 전원 공급시스템을 HD현대그룹 글로벌R&D센터(경기 성남시 소재)에 국내 최초로 구축을 완료하고 상용 운전을 시작했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전원 공급방식은 교류다. 교류(AC)는 변압기를 사용해 전압을 쉽게 조절하고 사용하는 케이블이 얇아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최근 시간에 따라 전류의 크기와 방향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교류보다 직류가 에너지효율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직류는 일정하게 한 방향으로 전류를 흘려보내기 때문에 변압의 어려움 등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반도체 기술 발달로 직류 변압이 손쉬워진 것과 함께 교류보다 전력 전송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에너지효율을 1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직류 전원 공급시스템은 직류 전원을 직접 고객에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직류를 기반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와 LED, 전기자동차 등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기존 교류계통과 비교해 전력변환 단계 축소를 통한 에너지효율 향상과 연계용량 확대가 손쉬운 장점을 갖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설치된 이 시스템은 직류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자동차 급속충전기와 냉·난방시스템 등의 디지털 부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빌딩에 직류 전원을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 시스템은 LED 조명과 전기자동차 급속충전기, 냉·난방시스템 등 500kW에 달하는 직류부하를 대상으로 직류 전원을 공급하게 되며, 앞으로 직류 R&D 설비 등 추가 부하에 대응하게 된다.

한전은 직류 전원 공급시스템 용도를 모든 직류고객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번에 구축한 이 시스템 운영으로 취득한 운영정보를 이용해 직류 전원 공급 절차서와 설계 기준을 수립할 계획이다.

직류 전원 공급시스템은 공급 서비스 신뢰성을 끌어올릴 수 있어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직류 전원 공급 솔루션 사업 등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태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은 “한전은 직류에 대한 고객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직류 전원 공급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한전은 고품질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직류 전원 상용 공급 사례를 확대해 인터넷 데이터센터와 전기자동차 충전 빌딩 등 에너지 신시장 진출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2019년 8월 진도군·LS산전 등과 함께 직류에너지생태계 구축을 통한 도서 지역 전력수급난을 해소하는 한편 직류 핵심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직류배전망 구축과 실증사업을 서거차도(전남 진도군 소재)에서 완료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서거차도에 있던 기존 디젤발전기를 대신해 발전설비용량 200kW 태양광발전과 100kW 풍력발전, 1.5MWh 에너지저장장치 등 직류로 생산된 전력을 직류로 저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직류배전망과 LED 가로등, 전기 카트, 직류가전 등의 직류와 관련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으로 추진됐다.

한전 전력연구원과 LS산전이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 직류에너지자립섬사업을 완료했다.
2019년 8월 완료한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 직류에너지자립섬사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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