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발전공기업 지난해 재무 건전화로 5.3조 아껴
한전·발전공기업 지난해 재무 건전화로 5.3조 아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2.15 07: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산매각 방식 변경 따른 매각가치 극대화 등 다양한 대책 추진
한전 제안 공모형 매각방식 적용 등으로 3.8조 달하는 지출 줄여
전력그룹사 기능조정과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해 1150명 정원 감축
한전 본사 전경.
한전 본사 전경.

【에너지타임즈】 지난해 재무 위험기관으로 지정된 한전과 발전공기업 등 7곳의 재정 건전화 이행 실적을 점검한 결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 대비 166%에 달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그룹사 등에 따르면 재무 위험기관으로 지정된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발전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주)과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 등은 2022년도 재정 건전화를 추진한 결과 목표치였던 3조2000억 원의 166%에 달하는 5조3000억 원에 이르는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과 발전공기업이 지난해 초과 실적을 낸 배경엔 자산매각 방식 변경 따른 매각가치 극대화와 함께 불요불급 한 사업 시기 조정에 따른 지출 이연, 자체 예산통제 강화 통한 비용 절감 등의 대책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전은 제안 공모형 매각방식을 적용해 감정가 대비 높은 가격에 부동산을 매각하는 한편 공정관리와 전력계통 운영 신뢰도를 고려한 사업 시기를 이연함으로써 3조8000억 원에 달하는 지출을 줄였다.

한수원은 불용토지 등 비핵심자산을 발굴해 매각하고 해외사업에 대한 심의를 강화하는 등 사업조정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사업 집행 시기 조정 등으로 1286억 원을 아꼈다.

남동발전은 출자지분과 사택을 매각하는 한편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해외사업 조정 등으로 868억 원, 중부발전은 폐지설비 매각 시기 조정으로 고수익을 달성하고 대규모 건설사업과 출자사업 추진 시기 이연 등으로 4061억 원, 서부발전은 신공법 등 공정조정을 통해 건설비를 절감하고 신규사업 규모 조정 등으로 3880억 원을 각각 줄였다.

남부발전은 유휴부지와 부동산 매각을 비롯해 건설 중인 발전소 공정관리와 미착수 사업 계획 이연 등으로 3268억 원, 동서발전은 사택매각과 사업 여건을 고려한 예산집행 시기 조정 등으로 1623억 원을 아꼈다.

한전과 발전공기업은 올해도 안전 등 필수적인 분야 이외에 낭비 요인 최소화와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업조정과 매각 자산 발굴, 매각가치 극대화 등으로 목표한 3조2000억 원 규모의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전과 발전공기업을 비롯한 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KDN·한전원자력연료 등 전력그룹사는 조직·인력 분야에서 496명의 정원을 감축한 한전을 중심으로 기능조정과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해 1150명의 정원을 감축했고, 사택과 회원권 등 사업추진과 무관한 비핵심자산을 발굴해 매각하고 있다.

전력그룹사는 지난해 하반기 경상경비 예산을 10% 이상 줄였고, 올해 3% 이상 삭감할 계획이다.

또 이들은 올해도 자산 효율화와 경비 절감 등 경영혁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면서 시장조건 대비 유리한 사원 대출과 가족 경조사비 등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복리후생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계속되면서 한전과 발전공기업의 재무위기 타개를 위한 자구 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 “에너지 요금 정상화를 통해 많은 국민이 고통을 분담해주고 있는 만큼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철저히 이행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력그룹사로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재정 건전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한 필수적인 설비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해 송·변·전 설비의 건설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산업부는 전력그룹사 재무 건전화와 혁신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회의를 15일 전력기반센터(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개최한다. 이 자리에 한전 등 전력그룹사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6월 재무 위험기관으로 지정된 한전·한수원·남동발전·중부발전·서부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 등 7곳의 재정 건전화 추진실적과 함께 앞으로 추진계획을 점검하는 한편 지난해 정부에 혁신계획을 제출한 재무 위험기관과 함께 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KDN·한전원자력연료 등 전력그룹사 11곳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장으로 꾸며진다.

발전공기업 본사 전경.
발전공기업 본사 전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