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孝의 고장서 들리는 발전산업의 ‘고요한 외침’
忠孝의 고장서 들리는 발전산업의 ‘고요한 외침’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9.09.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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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부지 사업면적만 248만㎡…발전설비용량 80만kW에 달해
GPS 이용한 최첨단 다짐관리시스템 등 신기술·제품 대거 적용
<예천양수 건설 현장에서…>

최근 방송된 KBS2 TV ‘1박2일’이란 프로그램으로 인해 전 국민의 절반 가량은 경북 예천이 어떤 고장인지 알게됐을 것이다.

충효의 고장인 예천군은 물 맑고 인심이 좋기로 유명하다. 지리적으로 볼 때 소백산 자락이 이 고장을 감싸고 앞으로 낙동강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명당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경북 북부지방의 관문으로 예로부터 고유의 전통문화를 꽃피우고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곳이다.

그래서일까. 가는 길목마다 소중한 문화유산과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쉽게 볼 수 있다. 자연자원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듯하다. 유교문화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이곳을 거닐다보면 어디선가 선비들이 툭 튀어나와 한시를 주고받지 않을까라는 엉뚱한 상상도 하게 된다.

이 조용한 고장에 발전산업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 고장 이미지에 걸 맞는 양수발전소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군민들의 요청에 의거 추진된 이 사업은 겉으로 봐서는 공사가 추진되는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사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한국남동발전(주)에서 추진하는 예천양수 건설 프로젝트.

이 발전소는 경북 예천군 하리면 송월리에 하부지를 두고 용문면 선리 일대에 상부지를 두고 있다. 사업면적만도 상·하부지 포함해 248만㎡(75만평). 발전설비용량은 80만kW(40만kW×2기)다.

전력요금이 비교적 저렴한 심야에 하부댐에서 상부댐으로 물을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에 낙하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양수발전. 한창 건설공사가 한창인 예천양수는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양수발전소보다 단위 기기 용량이 가장 큰 것이 특징. 설비용량만으로 따져볼 때 대구·경북지역 전력사용량의 13%에 해당하는 대규모 발전소다.

예천양수의 본격적인 공사는 지난 2004년 11월로 올라간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종합공정률이 71.79%에 달한다. 계획대비 실적률은 101.50%을 기록했다. 준공은 오는 2011년 12월.

높이 73m, 길이 620m에 달하는 상부댐은 콘크리트 표면차수벽 석괴댐 형식으로 건설되며 저수용량도 684㎥에 달한다. 기초굴착과 가배수로 축조는 완료된 상태. 석산개발과 댐 기초처리는 마무리 단계에 와 있고 댐 축조는 63% 수준이다.

오는 10월 표면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해 2010년 9월 담수를 시작하고 댐 축조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상부댐과 같은 형식으로 높이 63m, 길이 535m에 달하고 890만㎥의 저수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하부댐은 종합공정률이 92%. 이미 댐 기초처리는 완료됐으며 댐의 축조는 8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10년 4월 댐 축조를 완료하고 5월부터 담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하부댐은 축조단면 개선으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 예천양수 관계자는 “하부댐 축조재로로 사용되는 다량의 암석을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석산을 개발해야 하나 표면차수벽 석괴댐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댐 단면의 일부를 현장에서 많이 발생하는 토사로 대체해 석산개발 규모를 축소시켰다”며 “이를 통해 자연훼손 최소화와 76억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댐 하류사면을 조경 처리해 환경 친화적으로 댐을 건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천양수에는 이외에도 최첨단 기술이 대거 포진돼 있다.

대표적으로 토목공사의 비중이 높은 양수발전소의 특성상 효율적인 건설사업관리가 중요하다. 그래서 남동발전은 우리나라 최초로 양수발전소 건설사업관리시스템인 PPCS(Pumped Storage Power Project Control System)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사업초기부터 준공에 이르기까지 보다 체계적인 건설사업 관리를 위해 인터넷 환경으로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주요 현황과 문제점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 그로 인해 문제점에 대한 사전 해결이 가능해지고 건설사업관리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GPS를 이용한 최첨단 다짐관리시스템도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댐 축조시 다짐장비에 GPS 안테나를 설치하고 인공위성을 통해 획득한 다짐장비의 다짐궤적과 횟수, 속도, 두께 등의 데이터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해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댐 시공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외에도 터널공사가 중요한 만큼 수직터널 굴착에 신기술을 접목했다. 우리나라 최장인 530m 수직수압터널 굴착을 위해 시공성과 안정성이 우수한 RBM(Rais Boring Machine) 공법을 도입했으며 정확한 수직도 유지를 위해 자동으로 방향 조절이 가능한 RVDS(Rotary Vertical Drilling System)를 장착해 시공 정밀도를 향상시켰다.

이처럼 순탄하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뒷받침됐다. 그에 보답하고자 남동발전은 다양한 문화와 지원에 나섰다.

조용한 고장에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해 남동발전은 지역 내 관광명소와 연계한 관광 벨트화를 추진한다. 발전소 조경 마스터플랜을 건설 초기단계에서 확정해 체계적인 조경공사가 한창이다. 예천양수를 관광자원으로 키워보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남동발전은 전력홍보관을 비롯해 발전소와 상·하부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예천군과 협의해 지역 내 관광명소인 정충사와 석송령, 예천온천, 용문사, 선몽대, 회룡포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남동발전은 양수발전 최초로 환경부로부터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을 승인받아 예천군 내 불안정한 저습지를 개선해 생태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관찰학습과 체험공간 등 지역주민들에게 환경체험의 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뷰>
“양수발전도 알고 보면 신재생에너지”
한국남동발전(주) 예천양수건설처 김형윤 처장

“앞으로 열린 그린시대에 양수발전소 만한 신재생에너지가 있겠습니까.”

첫 만남에서 김형윤 한국남동발전(주) 예천양수건설처장은 양수발전소의 장점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심야전력의 요금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되면 양수발전소의 기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처장은 현재 우리나라 발전산업에 대해 “앞으로 기저발전인 원전과 석탄화력의 역할이 높아지고 비교적 발전연료비가 높은 복합화력의 비중이 낮아지면 양수발전소는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양수발전이 논란이 되는 것은 인식을 잘못하고 있어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정부는 4대강 유역개발 등을 추진해 수자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런 것도 좋지만 최근 건설이 활발히 진행되는 원전의 경우 부하조절이 어려워 심야에 전력이 남을 것을 고려해 양수발전을 확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어차피 전력산업도 에너지절약에 맞춰 가게 될 것이고 불필요한 조명 등을 지양하게 되면 심야의 전력은 남아돌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생산된 전기를 그냥 버리는 것보다 양수발전을 가동해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양수발전에 걸맞게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추진된다. 김 처장은 “상부지에 3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는 부지가 있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부댐에 효율을 극대화한 소수력발전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 사업을 위해 새로운 신사업팀을 꾸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처장은 예천군 자체에 전담팀을 구성해 인·허가와 각종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예천군과 지역주민들의 지원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이니 만큼 안전시공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발전소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사장 탄력적 운영, 무사고로 결실 맺어”
대림산업(주) 박학원 소장

“예천양수 토목공사는 우리나라 최장의 수직터널공사와 최소의 관통편차를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소한 실수와 결함에도 바로 추락할 수 있는 수직구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사고 없이 굴착공사를 마무리지었습니다.”

박학원 대림산업(주) 토목부문 현장소장은 큰 일을 해낸 소감을 이처럼 표현했다. 이어 그는 인원이 투입되기 시작한 확갱공사의 경우 특히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며 작업 전 안전벨트 등 기본부터 철저히 안전점검 한 결과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소한 것부터 챙긴 박 소장은 “공중에서 한정된 공간에서 일하는 기능공들이 휴식시간에 편히 쉴 수 있도록 조압수조에 휴게실을 제공해 일하는 시간만큼은 집중해 사소한 실수도 미연헤 방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또 수직터널 굴착과 하부지 버럭처리, 수평수압터널, 고압압밀그라우팅이 동시에 작업하게 돼 수직터널 발파와 버럭던지기 시간, 하부지 버럭처리 시간에 상·하부지간 원활한 통신수단을 활보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사의 정밀시공을 위해 그는 “수압터널의 수직부 굴착공법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RVDS 공법을 채택해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하게 시공했고 댐 축조 공법으로는 Curb Element 공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 박 소장은 본사와 현장과의 안전시스템을 일원화했다. 대림산업의 안전관리 시스템은 안전교육과 안전업무, 모니터링, 안전정보 등 각각의 카테고리 아래 안전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원장은 “대림산업은 지난 2006년 고객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기대와 염원을 담아 ‘Best Value, Better Life’란 비전을 발표했다”며 “대림산업의 역사와 전통, 저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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