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폴란드 동맹 강화…韓 폴란드 원전 고배
미-폴란드 동맹 강화…韓 폴란드 원전 고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10.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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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총리 신규 원전 1단계 사업 美 웨스팅하우스 선정
미군 폴란드 본토 주둔 등 미-폴란드 긴밀한 협력 주원인
오랜 기간 공들였던 체코 신규 원전 수주전 다를 것 전망
원전건설현장.
원전건설현장.

【에너지타임즈】 한수원이 아쉽게도 폴란드 원전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폴란드 정부가 웨스팅하우스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폴란드가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면서 가격경쟁력만 앞세운 한수원이 수주전에서 힘들 것이란 관측이 있기도 했다. 그래서 한수원이 오랫동안 크게 공을 들였던 곳이 바로 체코였다.

마테우스 모라비에스키(Mateusz Morawiecki) 폴란드 총리는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폴란드 신규원전 1단계 사업에 대해 “(폴란드는) 웨스팅하우스의 신뢰할 만하고 안전한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강력한 폴란드-미국 동맹은 연합 이니셔티브 성공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폴란드 신규 원전 수주를 통해) 미국 노동자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랜홈 장관은 “(폴란드 신규 원전 수주는) 미래 세대를 위한 에너지 안보 창출을 위해 폴란드와 우리의 관계를 강화하는 엄청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발표는 러시아에 에너지를 더는 무기화하게 두지 않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폴란드 정부는 2040년 국가 에너지 정책 개정안을 발표하고 2033년 신규 원전 1기 운영을 시작으로 2043년까지 모두 6기의 원전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한수원은 폴란드 원전 수주전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프랑스 EDF 등과 경쟁을 벌여왔다.

이번 수주전에서 미국은 폴란드 정부와 초기 설계를 진행하는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발 후 미군을 폴란드 본토에 주둔시키는 등 폴란드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했다는 점이 폴란드 원전을 수주하게 된 배경으로 손꼽히고 있다.

원전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한수원은 폴란드 원전 수주전에서) 실력보다 국제적 관계에서 불리했던 측면이 있으나 체코 원전은 한수원이 오랫동안 공을 들였고 준비를 해온 만큼 수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두코바니(Dukovany)원전 1~4호기와 테멜린(Temelin)원전 1·2호기 등 원전 6기를 운영하는 체코는 기존 두코바니원전 부지 내 발전설비용량 1000~1200MW급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원전 최대 3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한수원은 체코 신규 원전 수주전과 관련해서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등과 경쟁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가 안보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체코 정치인과 고위정책결정자 등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고, EDF는 같은 EU 국가란 공동의 가치와 함께 프랑스 내 14기 원전 건설에 체코 기업 참여를 보장하는 것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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