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용 기능 부여받은 후 2년 전 한 차례 방류 후 이번이 두 번째
중부 집중호우와 北 임남댐 수위 높아져 홍수피해 예방 차원수 방류
최상위 화천댐 방류에 맞춰 하류인 춘천·의암·청평·팔당댐 등도 방류
【에너지타임즈】 홍수조절 등 다목적 기능을 새롭게 부여받은 발전용 댐인 화천댐이 방류를 시작했다. 한반도 허리에 집중호우가 예보됨에 따라 홍수피해를 줄이는 예방 차원에서 수문을 연 것이다.
8일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강수력본부(본부장 정헌철)에 따르면 한반도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예보됨에 따라 홍수피해를 예방하는 한편 홍수조절을 위해 화천댐은 이날 12시 초당 350톤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8일부터 오는 9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역에 100~200mm(많은 곳 300mm 이상)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영향을 주는 한편으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된 비구름대가 유입된 지역엔 시간당 50~10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강수력본부는 한강수계에 많은 비가 내려 댐 수위가 올라갈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조치를 단행했다.
화천댐이 이번에 수문을 개방한 것은 홍수조절 등 다목적 기능을 부여받고 2020년 8월 방류를 한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박석현 한강수력본부 수력운영실장은 “이번 화천댐 수문 개방은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예보돼 있고 북한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임남댐(일명 금강산댐) 수위가 높아지는 등 홍수피해 예방 차원에서 화천댐 방류를 하게 됐다”고 설명한 뒤 “앞으로 상황을 지켜본 뒤 방류 규모를 조정하는 등 홍수조절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강수계 가장 상위에 있는 화천댐이 방류를 시작하면서 화천댐 하류인 춘천댐·의암댐·청평댐·팔당댐 등의 수문을 개방해 홍수조절에 들어간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1984년부터 시작된 댐 관리 일원화 논란과 관련해서 발전용 댐에 다목적용 댐의 기능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책을 2020년 3월 확정하고 이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정책에 이거 화천댐은 발전용 댐이지만 다목적용 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화천댐은 휴전선으로부터 남쪽으로 20km 지점에 건설됐으며, 일제가 동아시아 침략 준비에 한창이던 1939년 7월 경인공업지구 군수공장에 전력을 공급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또 화천수력은 1944년 5월 발전을 시작한 바 있다.
홍수조절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댐 수로식으로 지어진 화천댐은 만수 시 10억2000톤을 담수할 수 있어 발전용으로 지어졌다지만 다목적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상류엔 서울 물바다사태로 지어진 평화의 댐과 북한의 임남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