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역을 풍력발전설비로 가득 채우다
독일, 전역을 풍력발전설비로 가득 채우다
  • 최도현 기자
  • licht@energytimes.kr
  • 승인 2009.08.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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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정책 로드맵,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33% 비중 늘려
독일 풍력발전 내수시장 안정적… 2MW급 이상 대형화 가속화

<르포> 독일 신재생에너지 현장을 가다② - 베를린 중앙역과 독일 풍력발전

 

 

 독일 통일 후 교통의 요충지가 된 베를린 중앙역(Berlin Hauptbahnhof)은 독일의 전 지역을 연결하는 심장부 역할을 하게 되면서 베를린을 유럽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도시로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다.

특히 중앙역이 위치한 자리는 과거 베를린 장벽이 있던 자리여서 과거의 분단을 다시 잇고 평화의 메시지를 사방으로 내보내는 상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듯하다.

중앙역은 지붕 전체를 아치형 모양의 투명한 유리로 덮어 놓았으며 1440개 3300㎡ 면적의 태양광 모듈이 유리위에 밀착된 채 붙어있다.

이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발전용량은 최대 330kW의 발전 용량을 자랑하며 연간 286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중앙역은 유리 지붕을 통해 채광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에너지를 아끼는 동시에 태양광발전으로 건물 전체에 필요한 전력의 2%를 충당하고 있다.

 

 


독일 기행의 다음 목적지인 라이프치히(Leipzig)로 이동하는 동안 차창 밖으로 풍력발전기를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독일 연방 환경부(BMU)는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 비중을 33%까지 늘릴 것이며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담고 있는 에너지정책 로드맵을 지난 1월 발표했다.

독일은 1990년 전력공급법과 2000년 재생가능에너지법(EEG) 도입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용량이 거의 3배가량 증가했으며 2008년 전력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이미 15%를 달성했다.

또한 이런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통해 2007년에만 약 1억100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저감됐다.

특히 풍력에 대한 지원은 재생가능에너지법을 통해 강화됐다.

연방 환경부는 풍력으로 생산하는 전력은 2007년 약 40TWh에서 2020년에는 약 90TWh로 2배 이상 증가하고 2030년에는 140TWh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연방풍력협회(BWE)는 지난달 23일 ‘2009년 상반기 풍력발전시장 동향과 향후 전망 발표’에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세계 풍력발전시장이 사상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풍력협회는 “2009년 전 세계 신규 풍력발전설비 용량은 2만7000MW, 오는 2010년에는 2만9000MW으로 추산된다”며 “독일 업체들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금융 여건과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세계 풍력발전시장에서 선두위치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상반기 독일에 신규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총 401기, 발전용량 802MW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2009년 6월말 기준 독일에 설치된 총 풍력발전기는 2만674기, 총 발전용량은 2만4694MW로 증가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작년 동기 대비 3~6MW급의 대형 풍력발전기 비중이 2%에서 5.7%로 약 3배 이상 증가한 반면 1.5~1.8MW급의 경우 7%에서 1%로 격감하는 등 풍력발전기의 2MW급 이상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부분이다.

독일은 또 북해와 발트해 해상풍력단지사업을 본격화해서 이미 알파벤투스(Alpha Ventus)단지에 풍력발전기가 설치했으며 오는 12월까지 약 100MW의 해상풍력발전설비가 신규 설치될 예정이다.

베를린 시내를 벗어나 독일의 전형적인 시골마을을 가로지르는 기차는 독일 곳곳에서 쉽게 목격되는 풍력발전설비가 특정 지역의 사례가 아니라 독일 정부의 정책적 의지에서 나온 결실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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