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탓 WTI-두바이 가격역전 지속
경기침체 탓 WTI-두바이 가격역전 지속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09.02.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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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인도지점 재고 한계… 석유투기꾼 하반기 노림수도 원인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수요급감으로 WTI(서부텍사스중질유)와 두바이 원유의 가격차이가 역전되고 국제휘발유가격도 경유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상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유황 경질유인 WTI(황함량 약0.45%·API 약39도)는 고유황 중질유인 두바이유(황함량 약2%·API 약30도)보다 탈황시설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배럴당 4~5달러 상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 1월 21일부터 현재까지 2개월동안 WTI 가격이 두바이유보다 낮게 형성되는 이상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미국내의 석유수요가 급감하고 OPEC의 감산정책으로 중동산 석유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WTI의 선물인도 기준지점인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Cushing)지역의 재고는 2월 첫째주 현재 수용한계에 다다른 3490만배럴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재고는 1480만배럴이었다.

OPEC는 유가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총회에서 지난해 9월대비 420만b/d를 감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OPEC 11개국의 1월까지 감산량은 약228만b/d~329만b/d로 감산준수율이 54~78%에 이르고 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되살아 날 것이란 전망 때문에 국제 투기꾼들이 현재 싼 원유를 재고로 쌓아둬 향후 비싼 값에 팔려는 행각도 가격 역전현상에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쿠싱지역의 재고 증가의 원인 중 하나도 이 때문이며 최근 WTI 선물시장에서 근(近)월물가격과 원(遠)월물 가격차이가 점차 높에 형성되는 딥 콘탱고(Deep Contango) 현상도 이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제휘발유가격은 중동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수입이 증대한 반면 중국 휘발유의 공급 감소가 겹치면서 휘발유-경유 가격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나프타 시장의 강세도 가격역전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WTI-두바이유와 국제휘발유-경유 가격역전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런 역전현상은 현재의 유가가 시장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시장 인식을 반영한 것이므로 향후 경기회복 시 유가 급등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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