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디프-동양제철 분쟁 전면전 돌입
소디프-동양제철 분쟁 전면전 돌입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9.02.2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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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제철, 26일 임총서 현 경영진 전면 교체할 계획
소디프, “검찰수사 무마하기 위한 치사한 행위” 비판

태양전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제조 기술 유출 여부를 놓고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동양제철화학과 소디프신소재간 분쟁이 과열되고 있다.

소디프신소재(대표 하영환)는 24일 “1대 주주인 동양제철화학(대표 백우석)이 오는 26일 영주에서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을 교체할 방침이며, 백우석 대표를 포함해 OCI상사 고성규 부사장, 로디아코프랑 이효봉 대표 등을 새 이사진으로 선임, 경영권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디프신소재에 따르면 동양제철화학은 현 경영진 해임 안건을 상정한 이유로 ‘2대 주주 측 인사인 현 경영진이 회사의 영업에 지장을 주고 경영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소디프신소재는 동양제철화학이 지난 19일 국내 운용사를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현 경영진에 대한 문제점을 설득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투자신탁운용 등으로부터 안건 찬성 의견을 받아내 주총 승리에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주장했다.

소디프신소재 현 경영진과 2대 주주(이영균 총괄사장)측은 이번 사태가 핵심기술을 유출한 당사자가 경영권까지 빼앗아 막바지에 이른 검찰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디프신소재는 현재 동양투신운용, 한국운용, GS운용 등이 반대 의견을 공시한데 이어 소액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참석 주주의 2/3 찬성에 의한 이사해임 가결 조건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소디프신소재는 지난 23일 신문에 호소문 광고를 내고 기술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당사자가 주총을 통해 경영권을 장악하는데 대한 입장을 밝히는 등 경영권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를 두고 동양제철화학은 “소디프신소재 2대 주주 이영균과 현 경영진이 임시주총 앞두고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동양제철화학은 해임 대상인 소디프신소재의 현 경영진이 아직 검찰 수사가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 신문 광고를 통해 “동양제철화학이 소디프신소재의 핵심기술을 유출했다”고 단정하고 1000억원의 기술료를 요구,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못 박았다.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해임 대상인 소디프신소재의 현 경영진이 자신들의 자리를 보전하고 경영권 분쟁에서 2대 주주인 이영균을 돕기 위해 소디프신소재의 비용으로 거액을 들여 사실과 다른 허위의 광고를 게재한 행위는, 소디프신소재에 대한 배임 행위일 뿐만 아니라 동양제철화학에 대한 출판물에 의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 광고를 내도록 지시한 자와 그에 동조한 자에 대하여는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디프신소재의 임시 주총을 앞두고 핵심 안건인 현 경영진 교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지분 9.87%를 가진 미래에셋과 3.1%를 가진 삼성투신, 1.28%를 가진 하나 UBS자산운용 등의 기관 투자가들은 공시를 통해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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