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6사, 태양으로 막힌 길 바람으로 실타래 풀어
발전6사, 태양으로 막힌 길 바람으로 실타래 풀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9.02.06 17: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의 태양광설비 발전차액지원 중단에 사업 전면보류
대용량과 기술진화가 호재…SMP만으로도 경제성 충분해
정부가 RPA 대상 9개 공기업에 새롭게 추진하는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발전차액 지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히자 그 동안 이 사업에 치중했던 발전회사는 새로운 대안으로 풍력발전을 강화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정부는 태양광발전사업의 발전차액 지급 대상에서 한국수력원자력(주)과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 등 발전6사를 제외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공문을 이들 발전6사에 내려보냈다.

이번 정부정책에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사업에 발전차액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정부의 정책은 태양광발전사업에 공기업은 참여하지 말라는 것과 똑 같은 말”이라고 정색했다.

최근 태양광발전사업을 가시화 시켰던 한수원과 중부발전은 사업을 전면 보류시켰다. 한수원은 부산시와 협약을 맺고 5MW급 태양광발전설비를 건설키로 한 바 있고 중부발전은 서울에 3MW급, 전남에 2.5MW급 태양광발전설비를 건설키로 결정된 상태. 특히 이번 여파로 중부발전은 지난해 말 계획돼 있던 공급업체와 계약을 연기하기도 했다.

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아직 정부의 정확한 정책이 결정되지 않아 기존 사업은 전면 중단된 것이 아니라 일단 보류시킨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정책에 맞춰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발전6사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기존의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했던 발전회사는 당초 계획을 전면 수정하거나 다른 신재생에너지 전원을 개발하는 것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 발전6사가 공통으로 집중하는 전원은 풍력발전. 그 동안 풍력발전을 집중적으로 추진했던 남부발전 등은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나머지 발전회사는 풍력발전사업 계획으로 선회하거나 기존의 계획을 강화시키고 있다.

이들 발전6사가 풍력발전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경제성. 풍력발전의 경우 다른 신재생에너지 전원 중 가장 먼저 상용화가 추진된 점과 대용량으로 건설이 가능하다는 것이 메리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앞으로 풍력발전 기술이 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전6사가 풍력발전에 집중하는 것은 그 동안 풍력발전의 단점으로 부각됐던 초기 투자비용이 기술개발로 줄일 수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풍력발전은 SMP(System Marginal Price, 계통한계가격)만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현재 10kW이상 풍력발전사업은 발전차액 107.29원을 지원 받고 있으나 지난해 SMP가격이 발전차액을 초과함에 따라 실질적으로 발전차액을 지원 받지 않고 있다.

발전6사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수원은 일단 태양광발전사업을 보류하고 풍력발전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람의 질이 우수한 곳으로 알려진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남동발전은 정부 R&D사업의 일환으로 20MW급 국산 풍력발전 실증시험단지를 영흥화력 내 구축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6월까지 검토를 끝내고 내년 말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단위용량은 2MW급이나 3MW급이다.

서부발전은 경제적인 이유로 김천 풍력발전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일단 보류하고 새로운 풍력발전단지를 물색하던 중 바람의 질이 우수한 곳으로 잘 알려진 전남 화순에 새로운 풍력발전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