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주민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원자력환경공단’
경주주민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원자력환경공단’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2.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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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폐기물 반입수수료 재원으로 상조물품 지원 나서

【에너지타임즈】내년부터 전국의 원전본부에서 각각 임시보관 중인 저·준위방사성폐기물이 정식으로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장에 반입될 예정인 가운데 원자력환경공단이 방사성폐기물 반입으로 발생하는 반입수수료를 갑자기 가족을 잃은 지역주민의 상조물품을 지원하는데 사용키로 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고 한 걸음 다가가겠다는 원자력환경공단의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지원인 만큼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잔득 기대하는 눈치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은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방사성폐기물사업에 대한 수용성을 제고하자는 차원에서 가족을 잃은 경주주민과 함께 슬픔을 나누기 위해 상조물품지원을 지난 17일부터 지원했다고 24일 밝혔다.

방사성폐기물 반입수수료는 200리터 기준 방사성폐기물 드럼 당 63만7500원. 이를 지방자치단체에서 75%인 47만8125원, 원자력환경공단에서 25%인 15만9375원이 각각 배분된다.

이 지원에 필요한 재원은 중·저준위처분시설 유치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 원자력환경공단이 방사성폐기물 발생자로부터 징수하는 방사성폐기물 반입수수료 중 25%.

원자력환경공단 측은 경주지역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가족을 잃은 가구에게 300인분 기준 일회용품인 밥그릇·국그릇·종이컵·접시·수저·젓가락 등 상조물품을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재수 원자력환경공단 차장이 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냈다.

김 차장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 등을 거치는 여러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보통 상조지원은 대기업이나 복지가 잘 된 기업·기관 등에서 이뤄지는데 경주주민도 우리와 한 가족이자 한 직장동료란 생각에서 접근하다보니 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소외계층에서 많은 지원요청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경주주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슬픔을 나눌 수 있어 경주주민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김 차장은 “이 지원과 관련 경주주민의 호응이 괜찮을 경우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자력환경공단의 이번 지원과 관련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경주시도 호응이 괜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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