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공급가격 인상 뒤 이틀만에 인상폭 낮춰
LPG 공급가격 인상 뒤 이틀만에 인상폭 낮춰
  • 송승온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08.12.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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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독과점에 따른 가격결정시스템에 문제 있다 주장
LPG 공급사, 가격경쟁 벌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재조정

LPG 공급사가 12월 LPG 공급가격을 인상시켰으나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다시 인상폭을 조정하는 등 가격결정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일 E1은 프로판가스를 kg당 1409원으로 인상했다가 1367원으로, 부탄가스도 1781원에서 1760원으로 각각 낮춰 인상했다. SK가스도 프로판가스의 경우 1399원에서 1341원, 부탄가스 1771원에서 1688원으로 인상폭을 낮춘 바 있다.

LPG 공급업체에서 인상폭을 소폭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소비자인 택시업계 등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택시본부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가격이 이번처럼 공식적으로 발표되고 다시 재조정된 사례는 유례없는 일”이라며 “비판여론이 강하게 일자 뒤늦게 눈치를 보고 가격을 낮춰 발표 한 것 아니냐”며 강하게 어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재조정이 가격결정시스템의 객관성이 없음을 반증하는 사례”라며 “LPG 공급사의 독과점 체제와 정부의 방치가 계속되는 한 가격인상으로 인한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LPG 공급사는 손실 보전을 위해 LPG가격을 인상한다지만 적자라는 게 작년대비 감소일 뿐 결국 자기들 이익 확보를 위한 것 아니냐”며 “공급원가도 공개하지 않는 등 투명성이 보장돼 있지 않아 공급사측의 말은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PG 공급사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LPG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LPG 공급사 한 관계자는 “올 들어 4차례의 인상요인 발생했지만 택시업계들의 반발로 인해 모두 동결 조치했다”며 “이로 인한 손실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12월 LPG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있지만 가격 인하나 동결조치로 적자가 발생할 경우 국제 신뢰도가 하락해 도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회사의 신용도 하락으로 인한 외화차입과 이자비용 발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급가격 인상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유사들이 12월 공급가격 인상을 자제한 상황에서 가격경쟁을 벌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격재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정상적인 이윤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안을 놓고 택시연합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은 앞으로 E1과 SK가스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개최하는 등 세부 계획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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