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라디오스타' 신해철…라디오도 추모물결
'마지막 라디오스타' 신해철…라디오도 추모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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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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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사망한 신해철(1968~2014)은 어쩌면 '마지막 라디오 스타'다. TV, 컴퓨터와 모바일의 발달로 라디오가 하락세에 접어들던 2001년 SBS 라디오 심야 시간대 '고스트 스테이션' DJ를 맡아 돌발 발언을 많이 해 '마왕'이라 불렸다. 이후 MBC와 SBS를 오가며 이 방송을 유지했고 마니아층을 양산했다. 영상에 밀리던 라디오에 일종의 숨통을 터줬다.

28일 라디오에서는 신해철 추모방송이 잇따랐다.

박경림이 DJ를 맡은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는 이날 첫곡으로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선곡했다.

박경림은 고인에 대해 "스타이기 이전 한 여자의 남편이고 아이들의 아빠였다"면서 "그래서 더 아파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3, 4부는 청취자들과 신해철의 음악과 삶을 회고하는 순서로 꾸몄다.

매일 박경림의 DJ 바통을 이어받는 김현철 역시 이날 오후 방송된 MBC FM4U '오후의 발견, 김현철입니다'에서 "뭐라고 말할 수도 없을 만큼 막막하다"고 슬퍼했다. 첫곡을 신해철이 이끈 록밴드 '넥스트'의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해'를 선곡하는 등 신해철 특집으로 꾸몄다.

'오후의 발견, 김현철입니다' 다음 프로그램인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배철수는 오프닝 멘트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은 저녁입니다. 여러가지 생각으로 버겁기만 하네요"라고 안타까워했다.

가수 김C도 자신이 DJ를 맡은 KBS 쿨FM '김C의 뮤직쇼'에서 "비통한 소식이 있다"면서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고 착잡해했다.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선곡하며 "이 가사를 곱씹어야겠다"고 했다.

'김C의 뮤직쇼'에 게스트로 나온 가수 이현우는 신해철의 죽음에 "정말 충격을 받았다"면서 "모든 라디오에서 신해철 씨 음악이 계속 흘러나와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놀라운 점은 '정말 좋은 곡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해철 추모 특집 방송으로 꾸민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의 DJ 김창렬은 신해철과 추억을 회상하면서 결국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재오픈한 MBC FM4U '고스트스테이션'의 게시판에 추모글을 남기기도 했다.

신해철은 고스트스테이션을 통해 '마왕'으로 통하기 전부터 DJ를 맡으며 라디오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밴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로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직후 1989년 MBC AM '우리는 하이틴'을 통해 라디오 DJ로 데뷔했다. 1996~1997년 MBC FM 'FM 음악도시'를 맡아 시장으로도 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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