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거포 박병호가 말하는 넥센의 '기록잔치' 비결'은?
[야구]거포 박병호가 말하는 넥센의 '기록잔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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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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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구단에 2014년은 역사에 기록될만한 시즌이다. 대기록을 대거 양산한 한 해이기 때문이다.

일단 타고투저 시대에서도 주목할만한 타격 기록들을 적잖게 쏟아냈다.

거포 박병호는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5회와 8회 시즌 50호, 51호 홈런을 몰아쳐 2003년 이승엽(56개), 심정수(53개) 이후 11년만에 50홈런 고지를 점령한 선수가 됐다. 33년째를 맞은 프로야구에서 50홈런을 돌파한 것은 박병호가 4번째다.

박병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팀이 3-6으로 끌려가던 5회초 동점 3점포를 쏘아올리며 시즌 홈런 개수를 52개로 늘렸다.

강정호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4회 2사 3루에서 적시타를 치고 출루한 뒤 김민성의 볼넷과 이성열의 적시타로 홈인, 시즌 100득점째를 올렸다. 이미 100타점을 돌파했던 강정호는 역대 13번째로 100타점-100득점 고지를 밟았다.

이미 박병호가 지난 4일 목동 NC전에서 역대 12번째로 100득점-100타점을 기록한 상황이다. 이 기록도 2003년 심정수 이후 11년 만에 나온 것이었다.

한 구단에서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한 타자가 두 명이나 나온 것은 넥센이 프로야구 역대 최초다.

이미 1999년 이승엽이 세운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128개)을 뛰어넘은 서건창까지 하면 넥센은 총 3명의 100득점 타자를 배출한 것인데 이 또한 사상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강정호는 역대 최초로 유격수 40홈런 달성에 1개만을 남겼다.

그는 지난 8월4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31호 홈런을 작렬해 1997년 이종범 현 한화 이글스 코치의 30홈런을 넘어 역대 유격수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8월29일 대전 한화전에서 38호 홈런을 날린 이후 홈런을 치지 못하던 강정호는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한 개를 추가했다.

여기에 서건창은 '꿈의 기록'에 도전 중이다.

서건창은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197번째 안타를 때려내 이종범 현 한화 이글스 코치가 세운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196개)를 넘어섰다.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안타 1개를 때려낸 서건창은 다음 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4타수 1안타를 기록, 역대 최초 한 시즌 200안타에 1개차로 다가섰다.

200안타는 한 시즌에 128경기를 치르는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사실상 실현이 힘들다고 여겨져 '꿈의 기록'이라고 불린다. 한 시즌에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200안타는 쉽지 않은 기록이다.

마운드에서도 값진 기록이 나왔다. 타고투저가 극심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이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20승(6패) 고지를 밟았다.

20승을 달성한 투수가 나온 것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22승) 이후 7년만이다. 왼손 투수의 20승 달성은 1995년 이상훈이 20승을 달성한 이후 19년만이다.

박병호는 이같은 대기록이 서로의 도움으로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과 강정호가 100타점을 넘기는데는 서건창의 공이 컸다는 것이 박병호의 설명이다.

그는 "서건창이 1번타자로서 워낙 좋은 역할을 해줘서 뒤에 있는 타자들이 득을 봤다. 나를 비롯해 중심타선에 있는 타자들은 타점을 올려야 하는 선수인데 서건창이 잘 나가줬다"며 "고마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각종 득점 기록들은 서로 도울 수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것은 팀이 강해졌다는 증거라고 박병호는 분석했다. 득점 기록은 뒤를 받쳐주는 타자도 강해야 가능한 것이다.

박병호는 "서건창의 득점 기록도 뒤에 있는 타자들이 잘 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나와 강정호도 마찬가지다"며 "타선의 조합이 아주 좋다는 뜻이고, 팀이 강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밴헤켄의 20승 또한 팀원들이 함께 세운 기록이라면서 "물론 밴헤켄이 잘 던져서 박빙 승부를 승리로 장식해 승수를 쌓은 적도 있다. 하지만 타자들이 잘 쳐서 승리를 만들어준 적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거포 박병호에게도 200안타를 향해가고 있는 서건창은 경이롭다.

박병호는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체력 소모도 많을텐데 한 시즌을 그렇게 꾸준히 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안타는 좋은 페이스가 아니면 나오기 힘든데 고타율을 1년 내내 꾸준하게 유지하면서 도루까지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서건창이 1번타자로서 많이 출루하고, 득점도 많이 올려주면서 팀도 많이 이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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