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구매방식 개선 ‘절실’
비축유 구매방식 개선 ‘절실’
  • 박설란 기자
  • orchid@energytimes.kr
  • 승인 2008.10.0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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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예측 잘못으로 3년간 1000억원 손실"

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가 안정적인 석유 확보를 위해 매년 일정량 해외에서 구입하는 비축유가 유가예측 실패로 번번이 비용을 손실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제18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들은 7일 한국석유공사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하며 구매시기와 금액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비축유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종혁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해 김용구 의원(자유선진당)과 배은희 의원(한나라당), 허범도 의원(한나라당) 등은 단 한번을 제외하고 매번 예상금액보다 높은 액수에 비축유를 사들이는 석유공사에게 유가 예측을 전략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이종혁 의원은 “지난 2004년과 2006년, 2007년에 이뤄진 국정감사에서 비축유의 적기와 저가구입을 위한 유가 예측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라는 요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큰 손실을 기록했다”며 “만약 석유공사가 올해 연중 최저점 수준에서 원유를 적기에 구입했다면 같은 물량을 3억여달러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반기 유가가 급등했다 할지라도 연 평균값으로만 구입하면 1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는 그동안 유가예측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이유로 매번 손실을 보는 비축유 구입에도 정당성을 부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배은희 의원은 “유가처럼 변화가 다양한 상품은 신중한 예측 만큼이나 적절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며 “변동성이 심한 것이 문제가 아니고 구매시기를 포트폴리오 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허범도 의원도 석유공사의 비축유 구매방식 늑장 개선이 손실을 불러와 3년간 1000억원이상의 예산이 낭비됐다고 비난했다.

한편 석유공사측은 이날 질의응답이 시작되기에 앞서 논란이 되어온 비축유 문제에 관해 국내 정유사와 석유메이저기업, 국제 트레이더 등을 경쟁 입찰하고 3분기 내 목표량의 75%를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비축유 구입 시스템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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