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영어> 세얼간이
<스크린영어> 세얼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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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1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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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얼마 전 어둔 밤하늘에서 유독 빛을 발하던 별이 하나 졌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을 밝혀주고 있는 아름다운 별, 2009년 포춘지에 의해 최고의 CEO로 선정되기도 했던 스티븐 잡스.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은 그였지만 이제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 신화가 되어가고 있다. 파란만장하고 굴곡 많았던 그의 인생을 통하여 탄생된 위대한 업적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일은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당신이 만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 위대한 일을 해내는 방법은 당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직 그런 일을 찾지 못했다면 계속 찾으세요. 그것을 찾았을 때 당신의 심장은 그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대학을 중퇴한 잡스가 세계 최고 명문대인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한 연설이다.

일부 극성맞은 아주머니들은 자식자랑 늘어놓기를 즐겨한다. 이번에 또 일등을 했다는 것이다. 미술대회에서 특상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댁의 자녀는 어떠냐고 묻는다. 멀쩡했던 듣는 이들의 속은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오늘 밤 여러 아이들 이유도 없이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르겠다.

대학은 한국사회에서 모든 것이다. 멋진 대학간판은 당당함뿐 아니라 성공까지도 어느 정도 보장해 준다. 상황이 이러하니 부모들은 사력을 다해 자녀들을 독려한다. 학교 수업수준이 점점 높아져 가는 만큼 아이들 마음 속 별은 빛을 잃어버리고 있다. 교육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지만,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매일 매일이 죽을 맛이다.

사람에게는 눈도 필요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다리도 있어야 한다. 심장이나 폐가 없다면 몇 분도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이다. 모든 신체 조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제 역할을 해낼 때라야 건강한 몸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 입이라면 무엇으로 숨을 쉴 것인가? 우리사회도 김연아 같은 운동선수가 있어야 하고 조수미 같은 성악가도 필요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기술자도 있어야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모두 다 의사고, 너도 나도 판사라면 이는 비정상인 사회 구성이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이 좋아서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한 그녀에게 수학만 강요했더라면 오히려 낙오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전 세계를 감동시킨 그녀의 멋진 경기 장면들도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며 한국의 위상도 오늘만큼 높아지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아이가 인생에서 가슴 설레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것이 부모와 스승의 역할이다. 세 얼간이 중 리더인 란초는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따라 올 것이다”라고 말한다. 파파보이 파르한은 아버지가 원하는 공학도의 길을 포기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진사가 되기 위해 아버지를 설득하면서 “어쩌면 돈을 덜 벌지도 모른다. 집도 더 작고 차도 더 작을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행복할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All is well
(모든 것이 잘 될거야 : 란초가 자주 입버릇처럼 하는 말)

실상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공부만을 강요한다. 점점 더 불확실해져가는 현대사회에서 든든한 보장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아이의 달란트를 발견하고 계발시켜 줄 때만이 아이와 국가의 미래가 모두 잘 될 것이라는 것을. 적어도 아이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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