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불량 태양광모듈’ 2008년 무슨 일 있었길래
<기자의눈>‘불량 태양광모듈’ 2008년 무슨 일 있었길래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10.07.0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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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완공된 태양광발전소의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상황을 보자면 이미 예견됐던 것일지도 모른다.

2008년은 세계 태양광시장이 호황을 겪은 시기로 태양광모듈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배럴당 150달러를 육박하는 초고유가 상황은 태양광발전의 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국내 발전차액지원금 사정도 좋았다. 기준가격은 kW당 677.38원(30kW이상)이 유지됐었다.

이렇다보니 MW급의 대규모 발전소가 줄줄이 완공됐다. 200kW이상 중형 발전소들 역시 지속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발전사업자들은 정부에서 2008년 4월에 발전차액지원제도를 개정하고, 태양광발전부문의 기준가격을 10월1일부터 용량별 및 지원기간별로 세분화시켜 509.24원~562.84원 구간에서 차등 적용(3MW이하 기준)키로 발표할 때만 해도 이후에 닥쳐올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2008년 7~9월이 되자 태양광모듈을 입수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지금과 달리 이때에는 신재생에너지설비인증품이 아니어도 매매가 가능했기 때문에 일단 구색만 갖추고 시장에 나오면 눈 깜짝할 새 사라졌다.

당시만해도 남들보다 먼저 태양광모듈을 구했다고 쾌재를 부른 사업자들이 현재 불안에 떨고 있다. 언제 고장 날지 몰라 꼭 살얼음판 위에 서있는 기분이 들어서란다.

최근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2008년 불량 모듈 대량 유통 소문은 사실화 되고 있다. 태양광모듈 교체나 재시공 등 보상을 협의하는 곳이 발생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2008년 10월 이전에 완공된 태양광발전소라고 한다.

가장 빈번한 불량 사례는 정격 출력 미달.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발전사업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출력 미달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 될 경우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또 다시 태양광모듈 수요가 공급을 역전하면서 제품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태양광모듈의 정격 출력은 수익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문제가 확산될 경우 발전소 건설을 위해 은행에 빌린 돈을 매달 갚아야 하는 중소형 사업자들이 어떤 상황에 직면할지는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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