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탈출방법 한국에서 찾았다”
“기후위기 탈출방법 한국에서 찾았다”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8.06.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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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R.브라운 소장, 제4차 기후변화 시민포럼서 역설

우리나라의 경험과 리더십이 기후변화 위기로부터 인류를 구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서인 ‘플랜B 3.0' 홍보차 내한한 미국 지구정책연구소 레스터R.브라운(Lester Brown) 소장은 지난 10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한 제4차 기후변화 시민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개개인이 문명을 구하기 위해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브라운 소장은 문명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세계가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해야 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나무 심기, 수자원 안정화 등 4대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브라운 소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류가 공히 노력해야 할 세 번째 과제인 ‘식수’는 한국의 경험과 리더십이 매우 중요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가 40년전 성공한 ‘나무심기 운동’이 각국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어야 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수십억 그루의 나무 심기, 즉 재조림 사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브라운 소장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붐이 일고 있으며, 그 규모는 실로 엄청나다.

산유지역이었던 미국 텍사스州의 경우 2만3000MW의 풍력발전소 건설계획을 가지고 있다. 텍사스 주지사는 이를 통해 그곳의 전력 수요를 전량 풍력발전으로 충당하고 다른 남는 전력은 인근 지역에 판매도 할 생각이다.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알제리는 6000MW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고 해저케이블을 통해 유럽국가로 전기를 수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브라운 소장은 “세계는 지금 화석연료의 고갈에 현실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산유국들이 석유를 통해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듯이 주요국들은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경제를 이끌어 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가하고 있는 인구에 비해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브라운 소장은 “물 부족과 토양 침식, 지구온난화, 낙후된 농업 기술로 인해 수확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면서 “식량 부족으로 인한 폭동 등 소요 사태가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나라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메소포타미아나 사마리아, 마야 등 고대 문명들이 멸망한 이유가 바로 식량난 때문이었고 이는 생태계 보존을 실패한데 기인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 경제의 중요성을 ‘플랜B 3.0'에 담은 브라운 소장은 “문명을 구하기 위해 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행에 옮겨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농림부의 국제분석가로도 활동한 브라운 소장은 매년 지구환경보고서를 발간해 기후와 보건, 에너지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인간사회와 환경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응 성과를 보고하는 등 환경운동가이자 저술가, 사상가로 삶의 궤적을 일궈왔다.

그의 저서는 공동집필을 포함해 50권이 넘고 전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돼 출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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