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조명의 날’ 제정 서둘러야
<기자의눈>‘조명의 날’ 제정 서둘러야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10.06.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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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 장효진 기자]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조명산업이 LED 등 신광원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시대적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산업, 생활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조명산업은 전기‧전자의 일부분으로 치부돼 왔다. 정부에서 조차 조명을 등한시 했다. 원청인 전기공사업자들의 눈치 보기에 바빴고,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은 발주처의 외면으로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시장에서 마저 사회적 약자로 분류돼 전전긍긍해 왔다. 버티지 못한 수많은 조명인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LED조명이 이 모든 것을 바꿨다. 시장은 조명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세계적인 이슈는 국내 총 에너지소비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조명을 국민적 관심사로 돌려놓기 충분했다.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데, 산업의 분위기는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내야 하는데도 말이다. 산학연관은 각기 제 갈길 가기에만 바쁜 모습니다. 뭔가 구심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조명의 날’ 제정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 한국조명연구원이 개최한 11주년 기념식 및 LED조명산업 선진화 간담회에 모인 사람들은 그동안 간헐적으로 거론돼 왔던 ‘조명의 날’ 제정을 구체화 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지 않아 못내 아쉽다. 구체적인 방법론에서 시원스럽지 못했다. 그렇지만 영향력 있는 단체와 인사들 사이에서 또 다시 공론화됐다는 점은 희망의 메시지다.

기후변화 대응에 또 하나의 핵심 축으로 인식되고 있는 조명분야의 효율적인 에너지절감을 유도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끌어내는 구심점을 ‘조명의 날’로 삼아야 한다.

산학연관의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따져보더라도 ‘조명의 날’로 귀결된다. 이제 막 뜨기 시작한 LED조명산업을 본궤도에 올리고, 이후 연착륙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시작이 그리 거창할 필요는 없다. 일본의 경우도 10여년 전부터 에디슨이 세계 최초로 실용적인 백열전구를 개발한 1879년 10월21일을 기념해 매년 이날을 ‘아까리노(조명의) 날(日)’로 삼고 정부와 뜻 있는 단체, 기업들이 모여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조명의 날’이 지리멸렬했던 과거를 묻어버리는 대통합의 길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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