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정전사고 원인은 한화의 낡은 피뢰기
여수산단 정전사고 원인은 한화의 낡은 피뢰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6.0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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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조사단, 전력설비 노후화·관리미흡·기술부족 등 지적
지난달 3일 발생했던 여수산단 정전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한화석유화학 구내 설치된 피뢰기가 낡아서 발생한 것으로 결론 지었다.

지식경제부는 이번 정전사고의 원인으로 한화석유화학 쪽 구내 피뢰기가 낡아 고장이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 저전압 현상을 한화석유화학 쪽 모선보호계전기가 제때 차단하지 못해 여수산단 대 22개 업체에 전체 또는 부분 정전을 일으켰다고 지난 5일 공식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에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오롱과 LG화학, 호남석유화학, GS칼텍스 등 대부분의 업체는 저전압의 영향으로 공장 내 전자개폐기 등이 제때 작동해 부분정전에 그쳤다. 반면 여천NCC과 대림산업, 폴리미래 등 3개 업체는 자체보호계전기의 비정상적인 작동으로 전력을 제때 차단하지 못해 전체 정전으로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6일 발생한 여천NCC3공장의 2차 정전사고는 공장구내 변압기 고장에 의한 단순사고로 밝혀져 1차 정전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과정 중 수용가의 일부 전력설비 노후화와 전력설비 관리미흡, 관련 기술부족, 여수산단 내 일부 전력공급체계 취약성 등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며 “한전의 송·변전설비와 운영 등 귀책사유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동조사단은 전기위원회 전력계통 신뢰도 전문위원장인 오태규 박사를 단장으로 전력거래소와 전기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 관련기관을 비롯해 고려대 이병준 교수, 민간업체전문가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지난달 8∼9일 현장조사를 마쳤다. 또 사고가 난 한화석유화학의 피뢰기와 여천 NCC의 변압기를 수거해 전기연구원과 변압기 제작사인 효성중공업에서 각각 정밀조사·분석했다.

한편 지경부는 재발방지를 위해 오는 6월말까지 전국 378개 대용량 수용가의 전력설비에 대한 일제 특별점검을 나서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전력설비에 대해선 시설개선을 촉구해 나갈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한전은 대형 수용가의 정기보수기간을 활용한 전력설비 정밀점검과 전력설비인력에 대한 기술과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등 대형 수용가와의 협조체제를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변압기와 피뢰기 등 전력설비에 대한 권장사용연한 제도를 도입해 수용가들이 노후설비의 적시 개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수용가 대형정전사고에 대한 정부의 조사 근거 마련과 대용량 수용가의 부적합 전기설비에 대한 시정조치 등 필요한 제도를 법제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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