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 1위 자리 “굳히기 한판”
국내 조선업계 1위 자리 “굳히기 한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6.0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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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포시도니아서 국내 기업 대규모 계약 체결
최근 우리나라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이 그리스에서 열린 선박박람회 ‘포시도니아’에 참여해 잇따른 수주로 쾌속 항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번 박람회에서 초대형유조선(VLCC) 6척과 16만톤 유조선 14척, 11만4000톤급 유조선 2척 등 총 22척, 24억달러 규모의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32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총 94척 123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고,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보다 수주규모 면에서 37% 늘어난 것. 고부가치 선종으로 손꼽히는 유조선의 경우 지난해 31척에 그쳤지만 올해는 39척을 수주하는 등 같은 기간 실적보다 훌쩍 뛰어넘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수주한 물량은 최근 기공식 한 군산조선소에서 대부분 건조하게 된다”며 “지난 4월 1년 물량을 확보한 이후 2달만에 추가로 1년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최근 대우조선은 독일 해운선사로부터 18만톤급 벌크선 4척과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드릴십 2척,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31만8000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각각 수주했다. 이들 선박의 가격은 총 25억달러 가량. 이들 선박은 오는 2012년 3월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수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선박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전류고정 날개 장치(Pre-Swirl Stator)가 탑재된다. 이 장치는 프로펠러 앞부분에 4개의 고정날개를 부착해 선미에서 프로펠러로 유입되는 물의 흐름을 균일하게 해 주는 것. 이 장치를 장착할 경우 4%가량의 연료효율을 높일 수 있다.

대우조선 남상태 사장은 “최근 유가의 고공행진과 유조선 운항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이중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발주가 많아질 것”이라며 “이 부분의 강점을 갖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그 동안 대규모 계약 체결이 이뤄져 왔던 포시도니아 박람회는 그리스에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열렸으며, 한국에서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경영진과 영업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세계 최대선주국가인 그리스 선주와 유럽 각 국의 선주들과 최근 조선업 기술과 신규선종 소개, 구체적인 계약 체결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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