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전 30주년의 의미
우리나라 원전 30주년의 의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6.0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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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미래산업으로 도약하는 30년!

① 원전 기술개발·정착에 30년!
② 미래산업으로 도약하는 30년!

새로운 원전 30년,

            “꿈은 ★ 이루어진다”

오는 2030년까지 150여기, 300조원 규모 원전 르네상스 열려
터키·루마니아 수출 가시화…중국 베트남 등 틈새시장 노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이하 원전) 기술자립이라는 결실을 맺어 세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우리나라 원전 기술이 선진대열에 올랐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원전 30주년을 맞아 우리는 새로운 30년에 대한 장대한 목표를 세워할 할 시점에 도래했다.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배출 규제 강화로 세계는 떠들썩하다. 에너지 가격상승 등 고유가 시대와 맞물려 원전을 차세대 주력에너지원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분위기를 반영하듯, 오는 2030년까지 150여기의 원전 건설에 30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바로 원전 르네상스다.

비록 우리나라의 전력수요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원전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기술력 향상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첨단기술을 상품화해 활용한다면 원전 해외 진출의 꿈을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호에서는 원전 기술자립에 이어 새로운 원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각 국과 앞으로 우리나라 원전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우리나라는 원전 20기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6위의 원전 보유국이다. 이미 미국과 프랑스 등 원전 종주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 두산중공업이 선진국들이 보유하고 있던 원전 핵심기술인 MMIS(Man Machine Interface System, 원전계측제어시스템)기술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우리나라 원전 기술만으로 원전 건설이 가능하게 됐다.

이 기술은 원전의 상태감시·제어·보호 등을 담당하는 두뇌와 신경조직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나라가 원전 기술의 완전 자립을 위한 마지막 과제였다. 특히 원전 종주국인 미국·프랑스·캐나다 등 원전 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다. 이것으로 우리는 완전한 기술독립을 이룩했다고 혹자는 평가하고 있다.

성과는 많다. 우리나라 원전은 이미 100만kW급 한국표준형 가압경수로인 ‘OPR1000’을 개발,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140만kW급 3세대 신형 원자로인 ‘APR1400’ 개발에 성공하는 등 해외 쟁쟁한 경쟁사의 노형보다 우수한 원전 상품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세계 원전 시장은 원전 르네상스에 대비해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 등으로 규모의 경제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해외진출 여건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해외 원전산업은 설계·제작·연료공급 등이 일원화돼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한국전력기술(주)에서 설계를, 두산중공업에서 기자재 제작, 한전원전연료에서 연료공급, 한전KPS에서 유지보수 등으로 분리된 상태서 사업개발을 해야 한계점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원전이 갖는 강점은 원전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는 것과 우수한 원전 운영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 경험이 풍부한 기술인력과 체계적인 교육훈련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도 내세울만한 장점 중 하나다.

이러한 강점을 갖고 우리나라 원전 해외사업은 터키와 루마니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원전사업 후발국가의 틈새시장을 대상으로 추진될 계획이라고 한수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 나라는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한수원은 다각적으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사업의 인력과 조직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난해 말 관련 팀을 5개 팀 30여명으로 늘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루마니아와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파견인력도 10여명에 이른다.


<터키>

최근 가장 분위기 좋은 곳은 터키. 터키는 오는 2020년까지 500만kW 규모의 원전 건설을 건설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터키 정부는 지난해 11월 ‘원전건설, 운영 및 전력판매에 관한 법안’을 제정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터키 정부는 정부는 민간발전사업자 형식으로 추진될 첫 원전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공고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발표와 함께 한전과 한수원을 비롯한 설계전문기업인 한국전력기술 등 관계기업은 입찰에 필요한 프로젝트 계획안을 수립하고 있다. 마감은 오는 9월 24일이라고 한다.

이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100억 달러 규모. 이 프로젝트 수주한 기업은 300∼500만kW 범위 내에서 원전 건설·운영·소유권 등을 갖게 된다. 아직 노형이나 모델은 정해진 것은 없다고 지경부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전은 사업 협력파트너로 터키 기업인 엔카그룹을 선정했고, 지분은 한전에서 60%, 엔카그룹에서 40% 정도로 정리될 것”이라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터키 현지에 법인회사를 설립해 원전 건설·운영·소유권까지 보유토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루마니아>


터키에 이어 꿈이 영글고 있는 곳은 루마니아.

루마니아는 지난 1980년대 초 월성원전과 동일한 노형인 ‘CANDU-6’ 5기 동시건설을 추진하던 중 중단됐던 체르나보다 3·4호기 원전재개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곧 입찰공고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을 위해 한수원은 지난 2002년 3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와 기술협력협정을 맺었다. 또 2년 뒤 양국 정부간 원자력 협력협정을 체결하면서 사업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중수로의 경우 캐나다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중수로 방식의 원전 추가 건설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거의 없다. 반면 한수원은 월성원전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 상태로 비교적 수주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주전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수원은 중수로 종주국인 캐나다 원자력공사와의 접촉을 서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캐나다는 오는 2027년까지 480만kW 규모의 원전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7월 캐나다 OPG(Ontario Power Generation)사와 비밀유지협약(Confidentiality Agreement)을 체결한 후 APR1400과 OPR1000 노형자료를 제공하고 설명회를 가지는 등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캐나다 원전규제기관(CNSC)에서 주도하는 신규원전설계 규제지침 제정회의에 참석하는 등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로코>

모로코는 최초 원전 도입을 추진한다.

모로코전력청(ONE)은 오는 2017년 준공을 목표로 공급자간 공동투자 방식으로 독립발전사업자(IPP)를 설립해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한수원은 OPR1000을 포함한 4개의 입증된 노형을 선정해 기술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건설과 운영 연료공급 등을 모두 수주할 수 있도록 최단 건설공기와 최적 가격조건을 제시하는 등 85%이상의 이용률과 발전소 운영기술지원 보증 등 경쟁력 있는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필요시 아레바(Areva)사와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

앞으로 중국에 건설계획인 원전은 총 20기. 이 시장은 거대 원전시장으로 불린다.

우리나라는 한·중 정상회담을 포함한 원자력공동위와 원전기술포럼 등 정부의 다각적인 협력채널을 동원해 한국형 원전 진출을 노려왔지만 웨스팅하우스사와 아레바사 등 세계 주요 원전공급사들이 중국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한국형 원전 수출보다는 단위 패키지 용역사업으로 중점사업을 변경했다.

중국의 친산 제3핵전유한공사(TQNPC)의 경우 우리나라는 연료취급계통 설계변경사업 지원을 요청해 설계·구매·시공·시운전을 포함한 팩키지 형태로 사업할 계획이다. 또 중국전능성투설비유한공사(CPCEC)의 경우는 산동성 하이양 원전사업 기자재 구매와 관련해 기술지원사업을 요청하는 등 고객의 니즈에 맞는 시공관리지원과 구매기술지원, 품질 관리지원, 사업관리지원 등 맞춤형 용역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 중국 국빈 방문 공식수행원으로 동행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중국 북경에서 ‘한·중간 에너지·자원개발 협력 강화’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으로 양국 간 원전사업에 협력키로 하는 등 앞으로 전망이 밝은 나라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오는 2025년까지 최소 4기의 원전건설을 포함한 장기 전력수급계획을 확정했다. 오는 2016년 최초 원전의 상업운전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1월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고리원전을 방문해 원전을 도입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후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는 자원협력위와 양국 정상회담 등 정부간 협력채널로 원전사업 협력을 논의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06년 12월 양국 정부간 원자력 협력협정과 양국 실무부처간 원전건설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베트남>

베트남은 오는 2020년을 준공목표로 100만kW급 원전건설을 2015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에 맞춰 우리나라는 베트남 정부와 지난 2006년 11월, 원전개발 협력협정과 원전기기 국산화 공동연구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또 베트남 원전개발과 관련된 인력양성, 국산화, 원전기자재 국산화 로드맵 작성 등 진출기반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수원은 원자력 인력양성협력사업 수행으로 정부와 산업계 고위인사를 초청해 우리나라 원전산업 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은 OPR1000 진출을 목표로 타당성 조사 참여 등으로 사업진출 기반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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