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옥팔찌-실종편(Vol.45)
할머니의 옥팔찌-실종편(Vol.45)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10.04.0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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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는 에너지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소개하고, 상황별로 알아두면 유익한 문장(언어 표현 기법)에 대해 연재한다. 매주 차근차근 따라하면 어느덧 비즈니스 중국어를 구사 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중국과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간 모진 세상풍파를 굳세게 견디어 왔건만 할아버지의 강건한 마음도 이미 녹아내리고 있었다.

좀 더 강하게 할머니를 통제하지 못한 것이 강한 자책으로 할아버지의 가슴을 짓눌렀다. 할아버지는 다만 모든 것이 꿈이기를 바라며 죄 없는 자신의 손등만 꼬집어 댈 뿐이었다.

그날 밤 어떻게 호텔로 돌아왔는지 모를 일이다. 화급히 호텔에 당도한 할아버지의 몰골은 이미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외모를 추스를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우선은 말이 통하는 가이드를 깨워서 주중 영사관에 긴급히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닌 밤에 날벼락처럼, 갑작스런 한인 실종신고를 받은 주중 대한민국 영사관에는 비상이 떨어졌다. 당장 현지 공안과 협력해서 3-4일간 최선을 다해 수사해 보았지만 할머니의 행방은 도무지 찾아낼 길이 없었다.

할머니를 찾기까지 앞으로 얼마만큼의 시간이 더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생각 끝에 영사관에서는 할아버지를 일단 가족이 있는 한국으로 귀국 하시도록 권고해 드렸다.

영사관측의 제안을 들으신 할아버지 또한, 자신이 그 곳에서 기다린다고 해서 뭐 별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일단 영사관의 의견에 따르기로 하셨다.

할아버지는 한국으로 돌아오셔서 참으로 속절없는 세월만 보낼 뿐이었다. 자식들 볼 면목도 없었지만 그것보다 더 할아버지의 마음을 태우는 건 할머니의 ‘안전’ 여부였다.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으로 그저 시간만 축내고 있을 어느 무렵 드디어 반가운 전화가 걸려 왔다. 할머니를 찾았으니 어서 모셔가라는 영사관측의 전화였던 것이다.

领事馆(lǐng shì guǎn)(링쓰관) : 영사관이라는 뜻이다.
大使馆(dà shǐ guǎn)(따스관)은 대사관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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