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Vol.41)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Vol.41)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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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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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는 에너지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소개하고, 상황별로 알아두면 유익한 문장(언어 표현 기법)에 대해 연재한다. 매주 차근차근 따라하면 어느덧 비즈니스 중국어를 구사 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중국과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30대의 젊은 시절 필자는 의미 있고 선한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신학교를 가기로 결심하였다. 이리하여, 필자는 30대의 귀한 시간 3년을 바쳐 한 야간신학교를 다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신학교를 다니며 목도한 것은 적지 않은 경우 교수들의 수준이나 신학생들의 삶이 정말로 별로라는 것이었다. “오늘 날의 한국교회가 세인들에게 혐오스러운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은 바로 여기로부터 기인하는 바가 크구나!” 라는 생각 까지 들었다.

같은 신학생 중 과부가 한 분 계셨다. 목회를 하시던 남편분이 갑작스럽게 죽은 후 남편의 교회를 살려 내기 위해서 신학교까지 다니며 열심히 사시던 분이셨는데, 그러다보니 생활은 너무 궁핍하고 어려웠다. 늘,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필자는 같은 학우라는 사실만으로도 늘 안쓰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어느 날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그 과부의 아들이 혼기가 차서 결혼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필자는 시간을 쪼개어 결혼식에 반드시 참여하기로 결정하였다. 일반적으로 가난하고 힘이 없는 자의 결혼식은 찾는 자가 적기 때문이었다. 주례는 신학교 부총장이 맡아주신다고 하니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조촐한 결혼식에서의 주례사를 듣는 순간 필자의 감사는 어느덧 분한 마음으로 바뀌어 지고 말았다. 가만히 보니 주례는 신랑신부에 대한 축하외에 학교홍보에도 열을 내고 있었다. 학교부흥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서였던지 주례시간까지 활용하여 신입생 유치에 열을 올리셨다. 주례자는 왜 그렇게 분별력이 없으셨을까? 그 힘없는 과부의 마음은 얼마나 서럽고 서운하였을까?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다. 다수의 한국인 목회자들이 중국에 가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고 많은 이들이 사재를 털어 이들의 활동을 돕고 있다. 필자가 한동안 체류하였던 중국의 모 도시에도 필자와 동학교 출신 목사 3분이 각자 교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밥그릇 뺏길 것이 두려워 상대방 보기를 원수처럼 하며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현지인들은 그들의 말보다 그들의 행실을 먼저 볼 것이다.

신학교를 3년간 다녀본 필자에게는 이러한 일들이 전혀 이상한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필자는 가끔 생각한다. 신학교에 제대로 된 교수가 한 명만 있어도 제대로 된 목회자들을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스승으로부터 배운 제자는 그 온유하나 서릿발 같은 가르침이 두려워 비상식적인 행동을 습관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게 아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실하게 살아가는 훌륭한 크리스챤들도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다만, 하나님의 이름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지위와 명예를 획득하였음에도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는 사람들에게서 문제가 발생하곤 하는 것 같다.

你(nǐ)信(xìn)什(shén)么(me)宗(zōng)教(jiào)(니씬선머종찌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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