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곳에 성행하는 ‘장기매매’(Vol.40)
외딴 곳에 성행하는 ‘장기매매’(Vol.40)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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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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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는 에너지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소개하고, 상황별로 알아두면 유익한 문장(언어 표현 기법)에 대해 연재한다. 매주 차근차근 따라하면 어느덧 비즈니스 중국어를 구사 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중국과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오랜 기간 국제협력업무에 종사하였던 필자는 출장이나 개인적인 여행으로 하여 약 30여 개국이 넘는 나라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 중 중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이 오갔다. 한 때 필자의 여권은 중국공항 출입국 스탬프들로 도배되어 있었던 적도 있었다.

2000년도 초반만 하더라도 중국의 모습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대도시인 청도의 버스터미널 앞 대로변에서는 할머니들이 하의를 내리고 소변을 보는가 하면 천진 기차역 주변의 담벼락에다 소변을 보고 있는 남자들의 모습은 심지어 일상풍경이었다.

하지만, 처음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처음 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의 과거 모습을 보고 교만해 하기 보단 현재와 미래 모습을 보고 한층 분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주지하고 있다시피, 중국은 심리적으로 한국의 양궁과 축구를 이미 뛰어넘은 듯 보인다.

수년 전의 일이었다. 회사동료와 함께 중국 산동성의 한 작은 마을로 출장을 간 일이 있었다. 그 동료는 키가 180에 몸무게는 100kg정도 나가는 작지 않은 체격을 가진 친구였다. 다른 건 몰라도 힘 하나는 장사여서 그 동료와 함께 다니면 늘 든든했다. 한마디로 장비를 상상하시면 되겠다.

산동성 작은 마을의 시외버스 터미널은 조금은 음산하다. 먼 길을 떠나기 전 용변을 보고 싶다 하여 필자는 짐을 지키고 있었고 함께 간 동료는 화장실로 향했다. 워낙 튼튼한 친구라서 혼자 보내도 전혀 염려되지 않았다. 그랬는데, 간지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벌게진 얼굴로 돌아와서는 씩씩거리는 것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야기인즉 다음과 같다.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어떤 험상궂게 생긴 남자 한 명이 신문지에 무언가를 싸 들고 할 일 없이 서 있었다고 한다. 주위에는 마침 아무도 없는 상태였다. 필자의 동료는 별 의식 없이 볼일을 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등 뒤가 싸늘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뒤를 돌아다보니 아까 그 남자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동료를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고 한다.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든 동료는 볼일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허겁지겁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온 것이다. 어디나 다 그렇겠지만, 특히 중국에서는 외딴 곳을 주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장기 매매상의 표적이 될지도 모른다.

上厕所(shàng cè suǒ)(쌍처수오)
‘화장실에 간다’는 의미이다.
上(shàng)은 무엇인가에 올라탄다는 의미이다. 버스를 올라 탈 때에도 上(shàng)을 쓴다.
厕所(cè suǒ)는 화장실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上厕所(shàng cè suǒ)는 ‘화장실을 간다’는 의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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