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유치 전략 마련…광구 분할 등 필요성 언급하기도
【에너지타임즈】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정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연말 첫 시추를 위한 행보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을 위해 탐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성공률 20%가 기본적으로 5번에 1번 정도 나온다는 뜻인 만큼 적어도 5번의 시추는 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은 윤석열 대통령 동해 심해가스전 탐사 승인 발표 후 이 프로젝트와 이를 분석한 액트지오 관련 의혹이 쏟아지자 그간 의혹을 해명하고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동해 심해가스전 관련 전반적인 시추 계획을 세우는 한편 준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연말경 첫 탐사를 위해 정확한 시추 위치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 차관은 정확한 지점에 대해선 정부가 아닌 전문가가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그 시점이 언제일지 현재로선 확정하기 어려우나 대략 12월경 시추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내달에는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시추 한 번에 1000억 원이란 대규모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해외투자 유치 등 전략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많은 해외 기업이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어느 단계에서 어떤 조건, 어느 규모로 투자를 받는 것이 국익에 유리할지 등을 철저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차관은 광구 분할 등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발표한 7개 유망구조 등을 고려할 때 광구를 다시 나누는 것이 투자를 유치하는 측면에서 중요하다면서 광구 분할이 정해지면 해저광물자원개발법에 따라 해저광물자원개발 심의위원회에서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일반적으로 시추 단계부터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탐사비용 자체가 많이 들기 때문이라면서 광구를 어떻게 나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으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 차관은 올해 시추에 착수하는 예산에 대해선 이미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점차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회 등을 충분히 설득하고 논의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시추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성공했을 때 수익이 많다는 점을 중심으로 설득을 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다만 국회 자료 요구에 기초자산이자 해저 지형도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공개되면 안보상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최대한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란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국정 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고한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고 연구기관과 전문가 검증을 거쳤다고 소개하면서 지금부터 실제로 석유와 천연가스가 존재하는지와 실제 매장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시추 단계로 넘어갈 차례이고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후 액트지오 본사가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한 가정집이란 주장이 제기되면서 신뢰성 논란이 이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