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와 술⑤(Vol.25)
중국 비즈니스와 술⑤(Vol.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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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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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3일에는 후베이성 우한시 신정우구 진궈칭 부국장이 한 공식 연회에서 과음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광동성 잔장시 루예펑 구청장도 연회에서 술을 마시다 뇌사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2월에는 후난성 신양의 공무원 궈스중도 과음으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하였다.

필자와 절친하게 지내던 Y라는 중국 공무원은 키도 훤칠하고 피부도 검으며 성격도 시원시원한 사람이었다. 어느 해 그도 과음으로 인한 간경화로 세상을 떠나 필자를 포함한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중국 정부에서는 유가족을 배려하여 그의 아들을 공무원으로 특채하였다.

술이라는 건 여흥을 돋는 역할을 한다.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는 서로 정신이 멀쩡하여 어색한 분위기가 팽배하지만 몇 순 배 술이 돌고 나면 긴장되었던 분위기는 어느 순간 화기애애하게 바뀌어 간다.

위의 사례에서도 보았듯이 중국 비즈니스 술자리의 경우 거의 ‘술과의 싸움’이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 회담을 마친 후 저녁 6-7시 정도서부터 시작하여 두 시간 정도 함께 식사를 하며 반주 형식으로 계속되는 건배가 이어진다. 이때, 상당히 맛있는 요리들이 계속해서 테이블에 등장하는데 절대 이에 탐닉해서는 안 된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적당량의 음식을 먹고 생수와 백주를 함께 마셔 줄 때 다음날 확실히 몸이 편하다.

중국의 비즈니스는 하루 저녁 거나하게 술을 마셨다고 해서 완성되는 일회성 게임이 아니다. 다음 날 점심, 저녁 계속해서 질퍽한 술자리는 이어진다. 이러다 보니 위와 같은 안타까운 사망사고도 발생하는 것이다. 적당히 마시고 기분 좋게 취하면 좋은 것이건만 죽음에 이르도록 술을 마셔야만 한다면 분명 ‘술 권하는 사회’다.

勸君莫貪杯!(권군막탐배)는 ‘군자는 술을 권하되 빠지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중국인들도 이것을 잘 알고 있지만, 깐뻬이(완샷)는 워낙 오래된 문화인지라 개개인의 노력으로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중국어에 你(nǐ)呢(ne)(니너)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상대방이 한 질문에 대하여 이를 다시 되받아 묻는 표현으로 영어의 “And You?”정도에 해당하는 표현이다. “당신은요?” 또는 “너는?”으로 해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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