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SMR 협력 강화…제3국 진출 정조준
한-미 SMR 협력 강화…제3국 진출 정조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4.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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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美 국빈 방문 계기 양국 기업 협력 네트워크 형성
한수원 美 테라파워와 4세대 SMR 건설·운영·관리 등에 협력
두산 美 뉴스케일과 글로벌 SMR 사업 확대 협력하기로 약속
지난 26일 백악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소인수 정상회담을 마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지난 26일 백악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소인수 정상회담을 마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미 양국 간 SMR 분야 협력이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 기업이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 중인 가운데 무탄소 발전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소형 모듈 원전인 SMR(Small Modular Reactor) 분야에서 한-미 양국 기업은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MR은 대형 원전 대비 1/100 수준으로 줄인 차세대 원전으로 안전성이 높고 비용이 저렴해서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SMR 시장은 2040년까지 연평균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미 SMR 협력은 미국의 SMR 설계 역량과 우리의 SMR 제작·운영·관리 역량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핵심이다. 한-미 양국은 이를 바탕으로 제3국 진출을 모색하게 된다.

먼저 한수원과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SMR 개발사인 미국 테라파워(Terra Power)와 4세대 SMR 건설·운영·관리 등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테라파워사는 차세대 SMR 상용화 기술 중 하나인 SFR(Sodium Fast Reactor) 노형 대표 개발사로 4세대 SMR 개발사 중 상대적으로 빠른 상용계획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파트너를 확보한 상태다. 2030년까지 노후 석탄발전소를 대체할 첫 실증로인 ‘NATRIUM 원전’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이번 전략적 협력을 통해 4세대 SMR 시장에 적기 진출할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SMR 사업 개발 역량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 협약은 한수원이 4세대 SMR 시장에 발을 내딛는 중요한 전기”라면서 “한수원은 지난 40년간 국내외 원전 운영과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테라파워 등과 함께 상호 발전의 동반자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수출입은행은 미국 뉴스케일(Nuscale)과 SMR 수출 확대를 위한 기술 지원과 공급망 개발, 수출 금융 등에 글로벌 SMR 사업 확대에 협력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뉴스케일 SMR 모델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 심사가 최초로 완료되는 등 SMR 모델 중 기술적 수준이 높고 상용화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앞선 2019년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과 지분투자를 통한 협력관계를 맺은 바 있고 현재까지 국내 투자사와 함께 모두 1억400만 달러의 지분투자를 완료한 바 있다.

이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제작 기술을 고도화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수출입은행은 금융 지원으로 뉴스케일 SMR 글로벌 사업 확대에 협력한다. 또 뉴스케일은 SMR 건설에 우리 공급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SMR 글로벌 확대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솔루션 제공과 함께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한수원은 이날 미국 센트러스(Centrus)와 안정적인 원전 연료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센트러스는 미국 내 유일하게 고순도 저농축우라늄 생산 면허를 취득한 기업으로 미국 에너지부 지원을 받아 자국 원전 연료 공급망을 구축하고 상업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고순도 저농축우라늄은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원전과 SMR 등에 사용되는 원전 연료다.

한수원은 원전 연료에 사용되는 농축우라늄 공급사 다변화를 통해 원전 연료 수급 안정성을 높이게 된다.

한수원 측은 최근 지정학적 정세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 동맹국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안정적인 원전 연료 수급을 위한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원전 연료 공급망 관련 사업 기회 확대 논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미국 현지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수출입은행이 미국 뉴스케일과 SMR 수출 확대를 위한 기술 지원과 공급망 개발, 수출 금융 등 글로벌 SMR 사업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5일 미국 현지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수출입은행이 미국 뉴스케일과 SMR 수출 확대를 위한 기술 지원과 공급망 개발, 수출 금융 등 글로벌 SMR 사업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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