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다 급해…한빛‧한울원전 건식저장 건설 본궤도
급하다 급해…한빛‧한울원전 건식저장 건설 본궤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4.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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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이사회 고리원전 이어 한빛‧한울원전 건설도 확정
노후원전 계속운전으로 사용후핵연료 포화 시점 앞당겨져
건설기간 7년 고려할 때 따듯한 일정 소화할 것으로 전망
월성원전 맥스터 전경.
월성원전 맥스터 전경.

【에너지타임즈】 2030년과 2031년에 사용후핵연료 습식저장시설이 포화되는 한빛원전과 한울원전의 건식저장시설 건설이 서둘러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 기간이 7년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장 추진해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수력원자력(주)에 따르면 지난 6일 한수원은 방사선보건원(서울 중구 소재)에서 2023년도 제2차 이사회를 열어 ‘한빛‧한울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추진계획(안)’을 상정해 의결했다.

건식저장시설은 냉각된 사용후핵연료가 저장된 금속용기를 건물 내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정부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대로 중간저장시설이 건설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한수원은 2030년 운영을 목표로 한빛‧한울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을 빠듯한 일정으로 추진하게 된다.

한수원이 빠듯한 일정으로 한빛‧한울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을 건설하게 된 이유는 전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설계수명이 만료한 원전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여유가 있었으나 현 정부가 노후원전에 대한 계속 운전을 결정함에 따라 한빛‧한울원전 사용후핵연료 습식저장시설 포화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한빛원전 사용후핵연료 습식저장시설 저장량은 6824다발(포화율 75.7%), 한울원전은 6475다발(82.5%)으로 집계됐다.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반영하면 한빛원전은 2030년, 한울원전은 2031년에 습식저장시설이 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원전의 습식저장시설은 20년간 사용한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신규원전 건설이 없다면 습식저장시설에 저장된 사용후핵연료를 다른 곳에 옮겨 저장해야 한다. 5년이면 사용후핵연료가 냉각되면서 건식저장시설 보관이 가능하다.

특히 건식저장시설 건설은 설계와 인허가, 건설 등 모두 7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용량은 중간저장시설 가동 전까지 원전 운영에 필요한 최소 저장용량으로 건설하겠다는 것이 한수원 입장이다.

한빛‧한울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이 적기에 건설되지 못한다면 한빛‧한울원전은 습식저장시설 포화 시점에 맞춰 중단해야 한다.

이 같은 이유에서 한수원은 한빛‧한울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을 서둘고 있다. 그래야만 한빛‧한울원전이 중단 없이 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건식저장방식은 원전을 운영하는 33개국 중 24개국이 채택한 안전성이 입증된 저장방식으로 지진·해일 등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의도적인 항공기 충돌에도 시설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강화된 규제기준을 준수해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계 방향이 구체적으로 나오면 설명회 등을 통해 지역과 소통하면서 의견을 청취하고 정부 계획에 따라 지역과 협의하는 등 합리적인 지역지원 방안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 2월 7일 2023년도 제1차 이사회를 열어 ‘고리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안)’을 상정해 의결한 바 있다.

고리원전 사용후핵연료 습식저장시설 포화 시점은 2032년다.

고리원전 건식저장시설은 중간저장시설 가동 전까지 필요 최소량인 2880다발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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