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원전 #3·4 주기기 제작 본궤도
신한울원전 #3·4 주기기 제작 본궤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3.2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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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한수원과 2.9조 규모 주기기 공급계약 체결
주기기 제작 위해 국내 460곳 달하는 협력사와 힘 모을 방침
원전생태계 활성화 기대…2000억 추가 특별금융지원도 추진
29일 포시즌스호텔(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수원이 신한울원전 3·4호기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식에 참석한 이창양 산업부 장관(가운데)을 비롯한 황주호 한수원 사장(오른쪽)과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9일 포시즌스호텔(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수원이 신한울원전 3·4호기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식에 참석한 이창양 산업부 장관(가운데)을 비롯한 황주호 한수원 사장(오른쪽)과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던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정부 행보가 본격화된 가운데 신한울원전 3‧4호기 주기기 제작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기기 공급계약이 체결됐기 때문인데 원전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9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주)과 2조9000억 원에 달하는 신한울원전 3‧4호기(발전설비용량 1400MW×2기)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프로젝트는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고목리 일원에 APR1400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2008년 12월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이 프로젝트는 2017년 2월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했으나 같은 해 10월 신규원전 백지화 등이 담긴 에너지전환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중단된 바 있다. 다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프로젝트는 본격화됐다.

이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원전 3‧4호기에 들어가는 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등 핵심 기기를 제작해 공급하게 된다.

과거 계약 최초 검토부터 최종 체결까지 30~37개월 소요됐으나 이번엔 계약 검토인력 대폭 확대와 계약 조건·가격 협상 병행 추진 등을 통해 8개월로 단축함으로써 위축된 원전 생태계에 조속히 일감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본격적인 주기기 제작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원전 3·4호기 주기기 제작을 위해 국내 460곳에 달하는 협력사와 힘을 모을 계획이며, 주기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을 비롯해 제작 과정에 필요한 기계 가공과 제관 제작, 열처리 등의 업무를 협력사에 발주하게 된다.

지난달까지 두산에너빌리티는 450억 원에 달하는 일감을 발주했고, 연말까지 2100억 원에 달하는 추가 발주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두산에너빌리치는 협력사 품질 경쟁력 제고를 위해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 인증서 갱신과 품질보증 시스템 수립, 품질교육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KEPIC은 전력설비의 안전·신뢰성 확보를 위해 전기협회에서 그 자격을 인증해 주는 제도로 국내 원전에 기기를 공급하는 기업은 KEPIC 인증을 받아야 한다.

산업부 측은 이 계약으로 원전 업계에 10년간 2조9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일감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발주사인 한수원은 사업 초기 3년간 총 계약의 절반에 해당하는 1조4000억 원을 집행해 원전업계 활력을 제고하게 된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이 계약은 두산에너빌리티는 물론 주기기 제작에 참여하는 협력사 등 국내 원전 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기대에 부응하는 완벽한 제품을 제작·공급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원전 수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은 오는 6월 환경부와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하는 한편 3/4분기에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얻어 4/4분기에 부지 정지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내년 원자력안전위원회 건설 허가를 취득한 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신한울원전 3호기는 2032년 10월, 4호기는 2033년 10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를 계기로 원전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부는 탈원전 여파로 경영난을 겪는 원전 중소·중견기업에 지난해 4000억 원 규모의 긴급금융자금을 지원한 바 있고 오는 31일부터 2000억 원 규모의 저금리 특별금융프로그램을 추가로 시행한다.

앞으로 산업부는 기업 측에 대출이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면밀하게 관리함으로써 원전 생태계 복구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시책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기업들이 다시 도약할 것”으로 내다본 뒤 “앞으로 정부는 연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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