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복구 끝냈다…예천양수 곧 완전 정상화
침수 복구 끝냈다…예천양수 곧 완전 정상화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3.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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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는 복구·정비 완료하고 1호기 이어 내달 2호기도 재가동
운영 중인 양수발전소 전수 조사한 뒤 설비 보강 등 조치하기도
대형 발전소 예방정비 돌입에 따른 전력 수급 유연성 역할 기대
한수원 예천양수 하부댐 전경.
한수원 예천양수 하부댐 전경.

【에너지타임즈】 내달이면 예천양수발전소 가동이 완전히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침수 사고 후 복구와 정비가 마무리되면서 1호기가 이미 가동을 시작했고 2호기가 곧 발전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주) 등에 따르면 예천양수발전소(발전설비용량 400MW×2기)는 2020년 6월 발생한 침수 사고 이후 복구를 완료하고 지난 1일 1호기 가동을 재개했고 오는 1일 2호기 가동을 재개한다.

이 사고를 계기로 한수원은 예천양수발전소 용접 부위 2100곳과 이중금속 용접 부위 21곳 등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다른 양수발전소 비슷한 부위에 대한 비파괴검사 등으로 점검을 완료하고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권창섭 한수원 수력처장은 “예천양수발전소 침수 사고 이후 국내에서 운영 중인 모든 양수발전소를 전수 조사한 뒤 설비를 보강하는 조치를 했고 앞으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7월 예천주민 자발적인 유치 신청으로 지어져 2012년 5월 준공한 예천양수발전소는 2020년 6월 9일 02시경 2호기 전력생산에 필요한 물을 양수하는 작업을 도입했고, 6분 뒤인 02시 06분경 지하발전소 내 지하 5층에서 누수가 발생해 지하발전소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침수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부실시공에 따른 재순환 배관 용접연결부 파단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확인됐다.

양수발전소 핵심 설비인 수차는 상부저수지와 연결된 배수관로인 스파이어럴 케이스와 하부저수지와 연결된 배수관로인 드래프트 튜브와 연결돼 있다. 상·하부 저수지 배관을 별도로 연결하는 배관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재순환 배관이다. 이 배관은 양수나 발전을 하기 전에 상·하부 저수지 압력을 맞춰주는 한편 수차를 공기 중에 회전시켜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문제가 된 재순환 배관 용접연결부는 서로 다른 금속이 용접된 것으로 시공 당시 부적절한 용접봉 사용과 용접두께 불균형 등 용접 불량, 용접연결부 두께 차이 보정작업을 하지 않는 등의 부실시공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예천양수발전소는 하루 평균 2회 등 준공 후 3000번에 달하는 기동과 정지를 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큰 압력이 재순환 배관 용접연결부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한수원의 발 빠른 대처와 함께 지역사회 도움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한수원은 예천양수발전소 침수 사고 발생 후 탱크로리를 투입해 하루 24톤에 달하는 배수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해 지하발전소 천장에 설치된 크레인 침수를 막아 복구작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또 예천군은 발전소 운동장에 2만1000톤 규모 저장조와 유수 분리 시스템을 설치하고 하천에 방류할 수 있도록 도와 침수돼 있던 고가의 설비를 재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기도 했다.

특히 예천양수발전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봄철 전력 수급에 유연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봄철은 원전과 석탄발전소 등 대형 발전소들이 대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감에 따라 전력수요는 줄어드나 전력 수급이 빠듯해지기 때문이다. 또 다가오는 여름철 전력 수급 안정에도 크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한수원은 ▲청평양수발전(발전설비용량 400MW, 준공연도 1980년) ▲삼랑진양수발전(600MW, 1985년) ▲무주양수발전(600MW, 1995년) ▲산청양수발전(700MW, 2001년) ▲양양양수발전(1000MW, 2006년) ▲청송양수발전(600MW, 2006년) ▲예천양수발전(800MW, 2012년) 등 모두 발전설비용량 4700MW에 달하는 7곳 양수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한수원은 2019년 6월 양수발전 신규 부지로 영동·홍천·포천양수발전소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바 있다.

영동양수발전소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충북 영동군 양강면 산막리와 상촌면 고자리 일대에 83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입돼 발전설비용량 500MW 규모로 지어진다.

홍천양수발전소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강원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일대에 1조 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입돼 발전설비용량 600MW 규모로 지어진다.

포천양수발전소는 2031년 준공을 목표로 경기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일대에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입돼 발전설비용량 750MW 규모로 지어진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수력·양수발전 국산화 로드맵을 수립하고 2026년까지 수력발전 국산화에 이어 2036년까지 양수발전과 조력발전 국산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산업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로 1.75GW에 달하는 양수발전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1월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이를 반영한 바 있다. 또 올해 상반기 중으로 신규 양수발전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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