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수출형 원전 EUR 인증 취득
한수원 수출형 원전 EUR 인증 취득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3.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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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신형경수로 원전 표준설계 안전성·경제성 요건 충족
유럽에 건설하기에 최적의 노형임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아
유럽 수출형 원전인 APR1000 조감도.
유럽 수출형 원전인 APR1000 조감도.

【에너지타임즈】 유럽을 겨냥한 수출형 원전 모델인 APR1000이 추가 경쟁력 확보에 성공했다. 유럽사업자협회 설계인증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황주호)에 따르면 유럽 수출형 원전인 APR1000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협회로부터 유럽사업자요건(European Utility Requirements) 설계인증(Certificate)을 취득했다.

EUR 인증은 유럽사업자협회가 유럽에 건설된 3세대 원전 표준설계에 대한 안전성과 경제성에 대한 요건을 심사하는 제도다. 이 인증을 받은 것은 유럽에서 공동으로 요구하는 안전과 성능요건 등을 충족했다는 의미다.

이로써 이 모델은 유럽사업자요건을 요구하는 원전 시장에서 추가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PR1000 노형은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서유럽원전규제자협회(Western European Nuclear Regulatory Association) 등의 최신 안전 기술기준을 적용해 유럽 요건에 맞게 현지화한 노형이다.

우리가 원전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체코와 폴란드, 슬로베니아 등 유럽 원전 시장에서 입찰요건으로 최신 EUR 인증을 반영한 노형을 요구하고 있다.

한수원은 EUR에서 요구하는 20개 분야와 5000개에 달하는 요건에 따른 우수한 품질의 심사문서와 질의응답을 통해 EUR 인증 심사 기간을 최단기간인 22개월 만에 완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형 원전이 세계 최고기술 수준임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외국의 경쟁 노형 대비 최고 수준의 요건을 만족하는 것이 확인되는 등 APR1000은 유럽에 건설하기에 최적의 노형임이 객관적으로 증명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한수원은 한국전력기술(주)·한전원자력연료(주)·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산업계와 함께 2019년 11월 EUR 인증 심사를 공식적으로 신청했고, 53개 핵심 요건으로 구성된 예비 적합성 평가를 2020년 1월에 통과해 2021년 2월부터 본심사를 받아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APR1000이 최단기간 EUR 인증을 받으면서 우리 원전은 안전성과 경제성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받았고 한수원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체코를 포함한 유럽지역에서 가시적인 원전 수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은 체코·폴란드 등 신규원전 수주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두코바니(Dukovany)원전 1~4호기와 테멜린(Temelin)원전 1·2호기 등 원전 6기를 운영하는 체코는 기존 두코바니원전 부지 내 발전설비용량 1000~1200MW급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원전 최대 3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체코 정부는 신규원전 사업과 관련해서 안보상 위험을 이유로 러시아 로사톰과 중국 CGN을 체코 신규원전 사업 입찰에서 배제하고, 한수원을 비롯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EDF 등 3곳 공급사를 대상으로 안보 평가를 했으며, 이 평가를 통과한 공급사를 대상으로 입찰 참여를 허용한다는 2단계 입찰절차를 발표한 바 있다.

체코전력공사는 한수원·WEC·EDF 등의 입찰서 접수를 완료하고 2023년까지 입찰서 평가 결과를 체코 정부에 제출한 후 2024년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2021년 신규원전 건설을 포함한 2040년 국가 에너지 정책 개정안을 발표하고 2033년 신규원전 1기 운영을 시작으로 2043년까지 모두 6기의 원전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이후 폴란드 정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프랑스를 대상으로 원전 사업 제안을 요청한 바 있고, 한수원은 폴란드 신규원전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다만 한수원은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웨스팅하우스에 고배를 마셨으며, 민간 주도로 추진되는 폴란드 신규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폴란드 민간발전사인 제팍(ZE PAK)을 비롯한 국영 전력회사인 피지이(PGE) 등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Warszawa)에서 서쪽 240km 떨어진 퐁트누프(Pątnów) 지역에 한국형 신형경수로인 APR-1400 기반으로 원전 개발 계획 수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협력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민간 주도로 추진되는 폴란드 신규원전 프로젝트는 ‘폴란드 에너지정책 2040(PEP 2040)’에 포함된 기존 폴란드 정부 주도 원전 계획인 1단계를 보완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 규모는 최소 2기에서 최대 4기로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일 벨기에 현지에서 이승철 한수원 품질기술본부장(왼쪽)이 마뉴엘 카라스코 EUR협회장으로부터 APR1000 유럽사업자협회 설계인증서를 받고 있다.
2일 벨기에 현지에서 이승철 한수원 품질기술본부장(왼쪽)이 마뉴엘 카라스코 EUR협회장으로부터 APR1000 유럽사업자협회 설계인증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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