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불안…해외자원개발 다시 르네상스?
공급망 불안…해외자원개발 다시 르네상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12.1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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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차관 10년 만에 업계 대표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 참석
공급망 위기 엄중히 보는 정부…정부-민간 함께 노력해야 강조
해외자원개발 실패 따른 리스크 줄이는 정책 수립 필요성 제기
국내외 자원개발기업 트렌드 저탄소…CCS‧블루수소 등에 주목
지난 16일 코엑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자원안보와 민간주도 자원개발’을 주제로 한 ‘2022년도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Energy & Mineral Resources Development Symposium 2022)’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열린 CEO 라운드테이블이 열리고 있다.
지난 16일 코엑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자원안보와 민간주도 자원개발’을 주제로 한 ‘2022년도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Energy & Mineral Resources Development Symposium 2022)’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열린 CEO 라운드테이블이 열리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국제 정세변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이 엄습하면서 해외자원개발 필요성이 거듭 강조되는 가운데 산업부 차관이 10년 만에 해외자원개발업계를 대표하는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을 찾았다. 그만큼 정부도 해외자원개발 정책에 바짝 신경을 쓰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면서 해외자원개발업계는 정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재정‧세재‧금융 등의 지원을 포함한 해외자원개발 정책이 정교하게 수립돼야지만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책 부재로 무너졌던 생태계가 회복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내외 해외자원개발업계는 전통자원개발에 CCS를 접목한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자원개발협회(회장 김동섭)는 자원안보와 민간주도 자원개발에 대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6일 코엑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자원안보와 민간주도 자원개발’을 주제로 한 ‘2022년도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Energy & Mineral Resources Development Symposium 2022)’을 개최했다.

10년 만에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을 찾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과거와 달라진 정부의 행보를 소개하면서 체계적인 해외자원개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정부 혼자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정부와 민간이 함께 꾸준히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우리나라는 에너지‧자원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그래서 수급 불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렇다 보니 안정적으로 에너지‧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공급망 확충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금의 공급망 위기를 진단했다.

이어 그는 공급망 위기에 따른 상황을 정부는 엄중히 보고 있고 에너지‧자원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해외자원개발 산업 생태계 조성과 국제 협력 강화, 법‧제도적 기반 구축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차관은 해외자원개발 산업 생태계 조성과 관련해서 “민간기업이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좀 더 앞서 나갈 때 (정부는) 재정과 세제를 지원한다든지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자원공기업 시스템 확충 등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제 협력 강화와 관련해서 “자원을 많이 가진 나라와 양자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이 진출할 때 지원하고, 광물 생산국인 호주‧캐나다‧인도네시아 등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광물 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편 핵심 가치를 공유한 국가 간 광물에 관련된 다자간 협력프로그램이 가동되는 가운데 우리도 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법‧제도적 기반 구축과 관련해서 “자원안보 특별법이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자원안보 컨트롤타워 문제와 조기 경보시스템 구축, 위기대응체계 구축 등에 정부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자원개발업계는 정부의 이 같은 행보에 신속하면서도 정교한 정책이 필요하고 해외자원개발 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 실패에 따른 충격을 완화해줘야지만 투자가 이어져 생태계가 회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동섭 해외자원개발협회 회장(한국석유공사 사장)은 “공급망 붕괴에 따른 석유‧가스‧광물자원 등의 급격한 가격변화와 대내외 정세변화에 따른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어느 때보다 자원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절실해지는 그런 시기”라고 진단하면서 “자원안보 핵심은 자급자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내 대륙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절대적으로 물적 자원의 부족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해외자원개발이 필수”라고 언급하면서도 “우리나라는 물적 자원이 부족하나 다행스럽게 확실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회장은 “해외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협력의 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란 지론을 펴면서 “협력은 서로의 부족을 채우는 것도 있으나 ‘1+1=2’가 아닌 ‘1+1=10’이 될 수 있는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간을 중심으로 한 해외자원개발 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공기업은 민간이 할 수 없는 부분 보완, 정부와 국회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정책 수립‧지원, 학계는 기술개발 도모 등 긴밀하게 협력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코엑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자원안보와 민간주도 자원개발’을 주제로 한 ‘2022년도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Energy & Mineral Resources Development Symposium 2022)’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박일준 산업부 2차관과 김동섭 해외자원개발협회 회장이 축사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지난 16일 코엑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자원안보와 민간주도 자원개발’을 주제로 한 ‘2022년도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Energy & Mineral Resources Development Symposium 2022)’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박일준 산업부 2차관과 김동섭 해외자원개발협회 회장이 축사와 개회사를 하고 있다.

황규연 해외자원개발협회 부회장(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간을 중심으로 한 해외자원개발과 관련해서 “(그동안 광해광업공단은) 47개 해외사업을 했고 이 과정에서 실패도 있었으나 그동안 쌓은 경험과 전력인력 확보, 해외 네트워크 통한 정보 제공 등 역량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광해광업공단은) 직접 투자를 할 수 없으나 지원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어 민간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진출을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황 사장은 “자원개발은 큰 리스트가 따르고 큰 투자를 동반하기 때문에 정부는 자원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해줄 수 있는 재정‧세재‧금융 등의 민간 공공지원 인프라를 보강할 필요가 있고 해외자원개발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자원개발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야지만 민간이 해외자원개발에 나서지 않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코엑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자원안보와 민간주도 자원개발’을 주제로 한 ‘2022년도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Energy & Mineral Resources Development Symposium 2022)’을 개최했다.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코엑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자원안보와 민간주도 자원개발’을 주제로 한 ‘2022년도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Energy & Mineral Resources Development Symposium 2022)’을 개최했다.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미래에 대응하는 국내외 자원개발기업 동향도 소개됐다.

케넌 나리만(Kenan A. Nariman) 엑슨모빌 코리아 한국총괄사장은 “엑슨모빌은 150억 달러를 투입해 온실가스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소개한 뒤 “앞으로 가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CCS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앞으로 해외자원개발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엑슨모빌은 1970년대 이후 CCS 사업을 20여곳에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전통 가스전 사업을 대체할 사업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수소는 LNG를 원료로 수소를 생산하고,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CCS로 포집해 저장함으로써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다.

해외자원개발 생태계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해외자원개발을 계속해온 SK E&S도 CCS에 주목하고 있다.

김일영 SK E&S 본부장은 “SK E&S는 2012년부터 경쟁력 있는 LNG 도입을 위한 해외자원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호주 해상 가스전은 2012년부터 10년간 꾸준히 투자한 결과 지난해 본격적인 개발 작업을 추진했고, 2025년부터 연간 130만 톤에 달하는 LNG를 국내에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130만 톤은 국내에서 소비되는 LNG 수요 2%가량이다.

이어 그는 “SK E&S는 CCS를 적용한 저탄소 LNG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이를 위해 고갈된 가스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전환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난 9월 호주 정부로부터 호주 해상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광구를 분양받아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본부장은 “국내로 저탄소 에너지를 도입해서 이를 개질하고 청정수소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액화시켜 해외 이산화탄소 저장소에 처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6일 코엑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자원안보와 민간주도 자원개발’을 주제로 한 ‘2022년도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Energy & Mineral Resources Development Symposium 2022)’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케넌 나리만(Kenan A. Nariman) 엑슨모빌 코리아 한국총괄사장과 김일영 SK E&S 본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코엑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자원안보와 민간주도 자원개발’을 주제로 한 ‘2022년도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Energy & Mineral Resources Development Symposium 2022)’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케넌 나리만(Kenan A. Nariman) 엑슨모빌 코리아 한국총괄사장과 김일영 SK E&S 본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코엑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자원안보와 민간주도 자원개발’을 주제로 한 ‘2022년도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Energy & Mineral Resources Development Symposium 2022)’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코엑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자원안보와 민간주도 자원개발’을 주제로 한 ‘2022년도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Energy & Mineral Resources Development Symposium 2022)’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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