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적자 22조 육박…전력판매량 증가 더 키워
한전 적자 22조 육박…전력판매량 증가 더 키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11.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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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4분기까지 매출액 전년比 14.7%↑ 영업비 59.1%↑
연료인 LNG와 유연탄 인상률 115.1%와 187.4%로 집계돼
연료비 급등으로 SMP 113% 상승한 kWh당 177.4원 기록
한전 재정 건전화 계획 통해 5년간 14.3조 재무개선 추진
한전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 전경.
한전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 전경.

【에너지타임즈】 한전의 적자가 특별한 대책 없이 쌓여만 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3/4분기까지 적자가 22조 원에 육박했다. 급등한 연료 가격이 유지됨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전기요금으로 원가 이하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력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한전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이 한전 경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2022년도 누계 3/4분기 기준 한전 매출액은 51조7651억 원인 반면 영업비용이 73조5993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적자는 21조834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0조7102억 원이나 늘어난 수준이다.

전력판매량 증가와 전기요금 조정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6조6181억 원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이 연료비 급등으로 27조3283억 원이 늘어나면서 한전에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먼저 한전 2022년도 누계 3/4분기 매출액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3/4분기 누계 45조1470억 원에서 14.7%인 6조6181억 원 늘어난 51조76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력 판매수익은 42조5182억 원에서 12.8%인 5조4386억 원 늘어난 47조9568억 원, 기타 수익은 2조6288억 원에서 44.9%인 1조1798억 원 늘어난 3조8083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전 측은 전력 판매수익과 관련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4.0%에서 76.4%로 늘어나면서 전력판매량은 3.7% 증가했고, 전기요금 조정으로 전력 판매단가가 상승해 5조4386억 원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매출액이 14.7%나 늘었으나 영업비용이 59.1%로 늘어나면서 한전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한전 2022년 3/4분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
한전 2022년 3/4분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

구체적으로 이 기간 한전의 영업비용을 살펴보면 올해 전체 영업비용은 지난해 46조2710억 원에서 59.1%인 27조3283억 원 늘어난 73조59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 중 발전공기업 연료비는 지난해 13조5232억 원에서 79.9%인 10조8103억 원 늘어난 24조3335억 원, 민간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입할 때 비용인 전력구입비는 15조37억 원에서 100.5%인 15조729억 원 늘어난 30조766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계통한계가격(SMP)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SMP는 kWh당 83.3원에서 113.0% 상승한 177.4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이 기간 연료인 LNG는 톤당 61만6400원에서 115.1% 상승한 132만6000원, 유연탄은 톤당 123.5달러에서 187.4% 상승한 354.9달러로 각각 집계되면서 연료비 기반인 SMP가 상승하게 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기타 영업비용도 발전설비와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영향을 받아 17조7441억 원에서 8.1% 상승한 19조1892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력업계 고위관계자는 “현재 한전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정도로 충격에 노출된 상태”라면서 “현재 한전의 적자를 그나마 줄일 수 있는 대안은 전력수요를 줄여 한전의 전력판매량을 줄이거나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는 것밖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자포자기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기준연료비를 조만간 정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제한한다면 앞으로 한전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분기마다 조정되는 연료비조정요금은 최근 3개월간 실적연료비에서 최근 1년간 기준연료비를 뺀 것으로 산정되고 있습니다. 기준이 되는 기존연료비를 정해놓고 실제로 소비된 실적연료비를 비교해서 그 차이만큼 전기요금을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연료비조정요금을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기준연료비는 2020년 12월부터 2021년까지 1년간 평균 연료비인 kg당 338.87원. 이 기간 유연탄 가격은 kg당 120원에서 145원으로 20.6%, LNG 가격은 504원에서 608원으로 20.7%로 각각 인상되면서 2022년도 기준연료비 인상분은 kWh당 9.8원으로 산정된 바 있다.

한편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지속에 따른 대규모 적자 누적과 그로 인한 급격한 재무구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른 비핵심자산 매각과 투자사업 시기 조정, 전력공급비 관리 강황 등 앞으로 5년간 모두 14조3000억 원에 달하는 재무개선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한전은 차입금 증가로 사채발행한도 초과가 예상됨에 따라 한전법 개정을 통해 한도를 높이고 은행차입 확대 등 차입 재원을 다변화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필요한 자금을 차질없이 조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전은 가격신호 적기 제공을 통한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재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한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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