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타임즈】 올해 3/4분기 석유제품 수출액이 22조 원으로 집계되는 등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2022년도 3/4분기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 석유제품 수출량은 전년 대비 19.0% 증가한 1억3300만 배럴, 수출액은 전년 대비 81.2% 증가한 163억4300만 달러(한화 22조 원가량)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누적 수출량은 전년 대비 15.2% 증가한 3억5433만 배럴, 수출액도 91.4% 증가한 443억3600만 달러(한화 56조 원가량)을 기록했다.

이번 수출 실적 개선으로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국가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에 이어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특히 정유사가 3/4분기까지 수입한 원유수입액 중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하는 비중이 최초로 60.2%를 기록하는 등 최근 무역수지 적자가 7개월 연속되는 가운데 정유업계가 석유제품 수출로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석유제품 수출 규모가 확대된 원인으로 수출물량 증가뿐만 아니라 수출단가 상승 영향이 손꼽히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경유·항공유 등 글로벌 석유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 정유산업 수출량이 늘어난데다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은 3/4분기 수출단가도 배럴당 123달러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3/4분기 정유업계 경영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향 등에 따른 유가와 정제 마진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은 3/4분기 평균 배럴당 12.5달러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56%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편 3/4분기 석유제품 수출 상대국 5개국과 수출액 비중은 ▲호주 20.6% ▲싱가포르 13.3% ▲말레이시아 7.3% ▲필리핀 6.9% ▲중국 6.6% 등의 순으로 높았다.

석유제품 수출액 비중은 ▲경유 46.8% ▲항공유 20.2% ▲휘발유 16.7% ▲나프타 5.1% 등으로 집계됐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 수급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국내 정유사의 우수한 정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630억 달러 수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