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원유 韓 도입…제대로 기능 결론
해외자원개발 원유 韓 도입…제대로 기능 결론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10.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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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UAE 할리바 광구 생산원유 36.2만 배럴 국내로 도입
당장 위기보다 해외자원개발 원유 적기 도입 여부 점검에 초점
30일간 1.1만km 항해 거쳐 SK에너지 울산 콤플렉스 도착·하역
유조선.
유조선.

【에너지타임즈】 유럽발 에너지 위기가 세계를 강타한 한 가운데 해외자원개발로 확보한 원유를 국내로 들여올 수 있는지를 점검한 결과 이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된 것으로 확인됐다. UAE에서 해외자원개발로 확보한 물량이 무사히 우리나라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석유공사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서 생산된 원유 36만2000배럴 국내 도입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국내로 들여온 원유는 2012년 석유공사가 GS에너지와 함께 참여한 UAE 할리바 광구에서 생산된 석유공사 물량이다.

그동안 석유공사는 해외자원개발로 확보한 원유를 현지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처분을 해왔다. 다만 이번 원유 도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이와 같은 대내외 환경변화로 원유 수급 불균형에 따른 위기가 발생할 때를 대비하는 대책 중 하나인 해외자원개발 물량이 실제로 국내로 도입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추진됐다.

조대홍 석유공사 팀장은 “과거에 간혹 (해외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한) 원유를 도입한 경우는 있었으나 이번엔 실제로 (해외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한) 원유를 적기에 도입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석유공사는 올여름부터 해외에서 직접 생산한 원유를 국내로 들여오는 작업을 준비해 왔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 유사시 국가 에너지 안보 확립태세를 재점검하는 동시에 생산원유 직도입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국내로 들어온 원유 36만2000배럴은 석유공사 자회사인 KADOC가 40%의 지분을 보유한 UAE 할리바 광구에서 생산한 머반유(Murban Crude)이다.

할리바 광구는 석유공사가 2012년 참여한 사업으로 지난달 9월 현재 하루 평균 4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지분 75%, GS에너지 지분 25%를 보유한 KADOC는 할리바 광구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머반유는 UAE에서 생산되는 대표 유종으로 API 40도의 고품질 경질유이며, 국제시장에선 두바이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유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석유공사 측은 이번 할리바 광구에서 생산된 원유 도입과 관련해서 싱가포르 현물시장을 통해 SK에너지에 판매한 물량을 SK에너지가 UAE 현지에서 선적해 국내로 운송하는 방식으로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0일 UAE 제벨다나(Jebel dahnna)항에서 이 원유를 선적한 유조선은 30일가량 1만1000km에 달하는 거리를 항해해 지난 6일 SK에너지 울산 콤플렉스에 도착했다.

임종찬 석유공사 해외사업1처장은 “국내 산업부문을 포함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 미치는 석유의 영향력은 절대 간과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언급하면서 “유사시 해외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한 원유를 신속하게 국내에 도입해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담보하는 것은 석유공사의 핵심적인 기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산업수요 증가 등의 여파로 지난 7월 배럴당 120불을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긴축움직임과 그에 따른 경기후퇴 전망으로 80달러 대로 떨어진 바 있다.

다만 지난 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회의를 열어 오는 11월부터 역내 원유생산량을 일일 200만 배럴 줄이겠다고 결정했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등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대내외 환경으로 국제유가가 유동치는 가운데 석유공사는 원유공급이 중단되더라도 111일을 버틸 수 있는 물량을 비축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석유공사는 1억460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기지에 965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비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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