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엘다바원전 사업…중소·중견기업 맞춤형 사업?
이집트 엘다바원전 사업…중소·중견기업 맞춤형 사업?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9.0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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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기기 공급 중소·중견기업 맡고 있어 원전 생태계 단비 기대
최정삼 대표이사, 수주액 99% 이상 중소·중견기업에 수혜 전망
임승열 처장, 국제경쟁입찰로 발주하나 절반 이상 韓 수주 관측
황주호 사장, 공급사 경쟁력 키우기에 모든 방안 마련할 것 약속
6일부터 오는 7일까지 라한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한수원이 이집트 엘다바원전 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일부터 오는 7일까지 라한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한수원이 이집트 엘다바원전 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한수원 협력기업이 이집트 엘다바원전 사업에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원전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소·중견기업에 일감을 지속적으로 일정 규모를 줄 수 있는 맞춤형 사업인 특징을 고려할 때 3조 원이 웃도는 수주액은 위축된 원전 생태계를 일으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한수원은 이집트 현지에서 러시아 로사톰(Rosatom) 자회사인 JSC ASE와 3조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EL-Dabba)원전 기자재·터빈 시공 분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로써 한수원은 내년 8월부터 2029년까지 기자재 공급과 터빈 건물 시공 등 원자로를 제외한 2차 측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 원전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북서쪽으로 300km 떨어진 엘다바 지역에 2030년까지 모두 300억 달러(한화 40조 원가량)를 투입해 발전설비용량 1200MW급 러시아 노형인 VVER-1200 4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이집트 원자력청에서 발주하고 JSC ASE에서 수주한 사업이다.

6일 라한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열린 이집트 엘다바원전 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 기자간담회에서 최정삼 라텍 대표이사가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6일 라한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열린 이집트 엘다바원전 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 기자간담회에서 최정삼 라텍 대표이사가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최정삼 (주)라텍 대표이사는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집트 엘바다원전 수주액 중 99%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에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이사는 “우리 회사는 원전뿐만 아니라 조선과 해양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해서 탈원전에도 버틸 수 있었으나 원전만 바라봤던 기업의 경우 포기도 많이 하고 파산도 많이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원전 분야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품질을 유지하는데 1년에 상당한 인력과 비용이 소요되는데 일감이 없다는 것은 쓸데없는 비용이 나간다는 뜻”이라고 사업을 포기하고 파산하게 된 배경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집트 엘다바원전 사업의) 수주액 3조는 대기업은 아니고 99%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에) 돌아갈 것”으로 내다보면서 “(원전 사업에) 주기기와 보조기기가 있는데 보조기기를 중소·중견기업이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보조기기 경쟁력이 어느 국가의 기업보다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은 터빈건물을 시공하게 되고 터빈·발전기를 뺀 기계·배관·전기·계측 등을 납품하는 것과 함께 82개 부속건물을 건설하는 것으로 이 사업의 대상이 중소·중견기업이란 점을 최 대표이사는 강조하는 것이다. 게다가 2030년까지 4기가 건설되고 물량 예측이 가능한 탓에 원전 중소·중견기업이 이 사업을 단비로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수원 측은 이집트 엘다바원전 사업이 일감 부족으로 힘겨워하는 우리나라 원전 생태계를 살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국제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하겠지만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6일 라한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열린 이집트 엘다바원전 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 기자간담회에서 임승열 한수원 원전수출처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6일 라한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열린 이집트 엘다바원전 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 기자간담회에서 임승열 한수원 원전수출처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임승열 한수원 원전수출처장은 “(이집트 엘다바원전은 위축된) 국내 원전 생태계에 촉촉한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조만간) 신한울원전 3·4호기가 발주되겠지만 그때까지 보릿고개가 있고 이 틈을 메워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집트 엘다바원전의 시공 분야를 뺀 한수원 공급분은) 60개 패키지이고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발주할 계획”이라고 소개한 뒤 “이중 절반 이상을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우리 공급사가 경쟁에서 우위를 보여줘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한수원은 공급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모든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른바 한수원이 판을 깔아주고 이제 남은 과제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키워 우위를 점해야만 이 사업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수원은 이집트 엘다바원전 4개 호기 2차측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한데 따른 기자재 공급사 참여 확대를 위해 6일부터 오는 7일까지 라한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이집트 엘다바원전 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수원은 이집트 엘다바원전 사업 추진현황을 소개하고 구매계약 일정, 유자격 공급자 등록 등 국내 기자재 공급사가 사업참여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사항 등을 꼼꼼하게 설명할 계획이다.

6일부터 오는 7일까지 라한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한수원이 이집트 엘다바원전 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를 개최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첫날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6일부터 오는 7일까지 라한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한수원이 이집트 엘다바원전 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를 개최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첫날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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