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급등…한전 영업손실 7536.6% 늘어
연료비 급등…한전 영업손실 7536.6% 늘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8.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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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경영실적 집계한 결과 영업손실만 14.3조 달해
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 늘었으나 연료비 급등엔 역부족
발전량 증가에다 연료비 급등 여파로 SMP 2배 이상 상승
발전공기업 연료비 6.8조↑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 9.6조↑
정부와 원가주의 원칙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협의 예정
한전 본사 전경.
한전 본사 전경.

【에너지타임즈】 연료비 급등에 따른 충격으로 올 상반기 한전이 14조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이 소폭 올랐지만 연료비 급등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된 것이다.

12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28조6848억 원에서 11.5% 늘어난 31조9921억원, 영업비용은 28조8721억 원에서 60.3% 늘어난 46조2954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1873억 원에서 7536.6% 늘어난 -14조30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력판매량 증가와 전기요금 조정 등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3조3073억 원 늘어났으나 연료비 급등 등으로 영업비용이 17조4233억 원이나 늘어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익이 늘었으나 영업비용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큰 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먼저 한전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판매수익을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26조9671억 원에서 9.3% 늘어난 29조46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3.9%에서 올 상반기 77.1%로 늘어난 영향을 받으면서 전력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261.8TWh에서 4.0% 늘어난 272.2TWh로 늘었다. 전기요금 조정 등으로 판매단가는 지난해 상반기 kWh당 104.9원에서 5.2% 늘어난 110.4원을 기록했다.

반면 발전공기업 연료비와 민간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살 때 내야 하는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영업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발전량이 증가한 가운데 LNG와 석탄 등 연료비 급등과 함께 그에 따른 계통한계가격(SMP)이 2배 이상 상승한 결과다.

올 상반기 LNG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톤당 57만7700원에서 132.7% 늘어난 134만4100원, 유연탄은 톤당 99.1달러에서 221.7% 늘어난 318.8달러로 각각 집계됐고, 올 상반기 SMP는 지난해 상반기 kWh당 78원에서 117.1% 늘어난 169.3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발전공기업 연료비는 전년 대비 6조8239억 원, 민간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살 때 내야 하는 전력구입비도 전년 대비 9조6875억 원으로 증가했다.

또 발전설비와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올 상반기 한전의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9119억 원 늘기도 했다.

한전 한 관계자는 “한전은 연료비 상승 등에 따른 원가변동분을 전기요금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올 상반기 큰 폭의 적자가 발생했고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봉착하는 등 전력생태계 전반의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고 전기요금 정상화를 통한 지속 가능하고 원가주의에 기반한 합리적인 전기요금 개편으로 변화를 도모할 시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전은 글로벌 연료비 급등으로 인한 사상 최대 영업손실과 그에 따른 재무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그룹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부동산과 출자지분, 해외사업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또 한전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한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 제도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한전 2022년 상반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
한전 2022년 상반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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