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가스 소비량 15% 절약 행보 단행
EU 가스 소비량 15% 절약 행보 단행
  • 신미혜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22.08.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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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8개월간 비상 계획 발효
상황 심각해지면 감축 의무화한다는 내용도 담겨
국가별 특수성 고려 감축 목표 설정하도록 추진
EU본부. (사진=뉴시스)
EU본부.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EU 회원국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 축소에 대비해 가스 소비량 15%를 자발적으로 줄이는 행보를 단행했다.

10일 도이체벨레와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축소에 대비해 가스 소비량 15%를 자발적으로 줄이기로 한 비상 계획을 발효하고 그에 따른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 계획은 지난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8개월간 가스 사용량을 국가별로 지난 5년 평균 대비 15%씩 자발적으로 감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달 26일 EU 이사회는 이 계획에 합의했으며, 이 합의안에 가스 부족이 심각해지거나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가스 소비 감축을 의무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으나 국가별 특수성을 고려한 감축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다만 EU 전체 인구 65%를 차지하는 최소 15개국이 구속력을 갖도록 승인해야 하며,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15% 감축 목표 시행 국가에서 제외됐다.

특히 이 계획은 가스 사용량 450억㎥를 줄이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이 계획에 의거 독일은 100억㎥, 이탈리아 80억㎥, 프랑스와 네덜란드 50억㎥씩을 각각 줄여야 한다.

독일은 지난해 말 이후 가격 가격이 2배 이상 인상됐으며, 오는 10월 1일부터 kWh당 0.05유로의 연대부담금을 추가로 내도록 했다. 이 세금은 러시아 이외 국가에서 비싼 가격에 가스를 수입해야 하는 수입업자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한편 EU는 천연가스 전체 에너지원 비중이 25~30% 정도이나 러시아산 수입 천연가스가 전체 사용량 40%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전쟁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석유·천연가스 유럽 수출을 줄이지 않아 유럽으로부터 하루에만 10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을 얻어오고 있다.

다만 EU 회원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제재에 나서면서 석탄과 석유엔 합의했으나 천연가스엔 결의만 하고 구체적인 구속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소비를 줄이지 못한 점을 간파해 지난 6월부터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공급을 중단하겠다면서 유럽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한데다 세계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최근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11% 이상 급등해 MMbtu당 9.75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이며, 이달 들어 천연가스 가격이 66% 급등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사상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올 상반기 TTF 가격은 MMBtu당 평균 30.94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아시아 LNG 현물 가격도 MMBtu당 29.50달러로 올라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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